여행기

미얀마 둘째날 3 - 바간

김영중 미카엘라 2008. 1. 26. 10:43

점심을 먹고 방문한 사원은 '마누하사원'과 '난파야 사원'이다

 

이 곳에서는 들어서면서부터

몸이 몹씨 힘들어 하여서

(발바닥도 무릎도 아프기 시작...)

빨리 벗어 나고픈 생각외에는 없었다

그러나 가이사님의 가슴 아픈 사연은 계속되고...

 

 

마누하 사원은 1059년 타톤의 몬왕인 마누하에 의해 건립디었는데...

사연은 이렇다

몬왕조의 아노라타는 마누하에 불교를 전수해 줄 것을 요구하는데

마누하는 야�인에게 줄 수 없다고 거절하고...

 

이에 격분한 아노라타 왕은 침공을 하여

마누하를 포로로 만들어 난타야에 가두게 되는데...

 

마누하는 왕에게 간청하여 불상을 만들게 해 달라고 간청하고

왕은 이를 허락하니

그 건축된 사원이 '마누하 사원'이다

 

마누하 사원에 도착하니 제일먼저 눈에 띄는 것이

큰 시주그릇이다

 

 금색으로 칠한 이 그릇에는 사다리를 올라가야 내부를 볼 수 있고

 일행들은 사다리로 올라갔지만...

왠지 모르게 정리되지도 않고

버려진 듯한 느낌이 드는 이 사원이 나를 힘들게 하기 시작한다

 

이 회랑의 양옆 긴의자에는 가난한 이들이 앉아서 졸고 있고

햇볕쪽의 긴의자에 누워자는 저 개는 

전생에 어떤 인연이 있어 이 곳을 차지 하게 되었는지...

 

가슴에 하나 가득 분한 마음을 지니고 있는 마누하는 

세개의 좌불과 와불상 하나를 건립했는데

그 부처의 모습이 자신의 답답함을 그대로 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저 불뚝 튀어 나온 가슴을 보라!!!

지금  생각만으로도 답답하다

 

 빨리 떠나고 싶었던 나는 사원 전체가 눈에 들어 오지 않는다.

단지 미얀마에 오면서 눈에 띄기 시작한 까마귀에만 관심이 갈 뿐이다

저 지붕 위에 새들이 보이시는지...

 우리 나라에서 보기 쉽지 않은 까마귀를 미얀마 곳곳에서 실컷 볼 수 있었다

 

난파야 사원은 마누하 사원을 뒤로 돌아가면 있었다

마누하가 바간에서 추방되기전 감옥 생활을 하던 곳으로

아노야타왕 시대에 만들어진 고대양식의 사원이다

돌로 만들어진 창은 마름모꼴 구멍을 만들어 빛을 통과시켰고

하늘쪽에는 창을 만들어 자연 빛이 들어 오게 되어 있었다 

 컴컴한 이 곳을 한 노파가 백열전등을 이리 저리 옮기면서 보여준다

 난파야 사원 벽면 내부의 부조들이다

연꽃에 둘러싸여

세곳을 바라보는 부처님의 모습이 새겨져있는데...

 미소를 머금고 지긋이 눈을 감고 앉아 계시는 모습에

'대자대비하신 부처님' 이란 어귀가 스쳐 지나간다

 이 부처님을 훼손하고 무언가를 훔쳐간 도벌꾼들...

노파는 그 것이 힘센 다른 나라 사람들의 짓이란다

아마도 어느 나라 박물관에 있을지도 모르지...

 

 회랑의 벽면에는 돌에 이렇듯 아름다운 문양이 새겨져 있었는데

사람의 손에 의해 까만졌을 이 그림들은 앙코르왓트 벽면을 연상케 한다

사람의 손이 닿은 곳만 반짝반짝 빛나던... 

 

서둘러 나온 나는 빨리 가고 싶은데

우리 일행들은 이 곳에서 야자수액도 마시면서

여유롭게 나왔다

 

다음날 스님께 힘들었던 말씀드리니

스님도 그러셨단다

그 곳을 나오자 나는 발도 무릎도 멀쩔해졌다

 

아마도 마누하의 분한 마음이 아직도 서려 있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