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새

백조이야기

김영중 미카엘라 2008. 2. 29. 23:25

어제 만났던 백조들을 떠올리며

 뒷좌석의 두 아가씨에

'백조를 아시나요?' 물으니

'하얀 동물요~' 순간 당황

'맞지요 하얀색 동물'  '오리 비슷한...'

'맞았어요 백조는 오리과에 속하지요'

 

백조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신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레다의 사랑을 구하기 위해 백조로 변한 제우스를,

그림을 좋아하는 분들은  백조로 변한 제우스를 그린 그림을.

동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닐스를 떠올리게 되겠지요

 

나는 미국 뉴저지에서 큰 호수를 두개나 낀 저택에

놀러갔다가 만난 그 하얀새를 떠올리게 됩니다

그때도 새에 관심이 있었다면 더욱 자세히 보았을 것을...

 

그 동안  나는  혼자 운전하여 조금이라도 멀리가는 것을

매우 두려워하였습니다

그래서 탑정저수지에 벌써부터 가고 싶은데도

데려다 줄 사람을 못찾아 속만 태우고 있었는데...

 

어제그제  그 두려움에서 벗어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리고는 양촌의 탑정저수지에 갔는데

아~~  철새는 모두 떠났습니다

그 저수지는 터어~엉 비어 있었습니다

나는 금강변의 백조도 떠났을까 조바심에...

   ~~~  ~~~~

우리집에서 가까운 금강에

5마리의 고니가 겨울을 보냈습니다

 

처음에는 모두 성조(다 자란 새)로 알았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아직 다 자라지 않은새도 있었습니다

 성조는 다리와 부리만 빼고는 모두 하얀색입니다

하지만 어린새는 회색빛이었다가

점차로 노란빛을 띠면서 없어집니다

 

위의 사진중에 가운데와 제일 왼쪽 개체가 성조이고

나머지 3마리가 아직 다 자라지 못한 유조입니다

 

 머리와 배 밑부분에 아직 색이 남아 있습니다

이들은 백조 중에서도   '큰고니'입니다

키는 대략 140cm정도 되지요

(옆지기말씀 - '닐스가 타고 다닐만 하구나')

 날개짓를 번갈아 하면서 평화로운 한 때를 보내고 있습니다

날개를 펴면 길이가 약 2.4m나 된다는 군요

 

 천연기념물 제201호인 고니류(백조)는 세계적으로 6종이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겨울을 나기 위해

흑고니. 고니. 큰고니 세종류가 찾아옵니다

그 중에 큰고니가 제일많고

 

키가 120cm정도에 부리에 검은색부분이 많은 고니가 있으며

 

부리가 선명한 주홍색에 눈 앞에는 검은 혹이 있는 흑고니는

키가 제일커서 150여cm에 이르며

동해안의 석호에서 겨울을 지낸다 합니다

 이 큰고니는 다리는 검고 부리는 끝부분이 검은 노란색입니다

이렇게 있으면 다리가 얼만큼 긴지 알 수가 없지요?

 

 

윗사진을 보면 다리가 얼마나 짧은지~~

긴 목에 아주 짧은 숏자리...

지금 이들은 경계중입니다

'아무래도 느낌이 않좋아 누가 우릴 지켜보고 있는것 같아

위험할까?.....'

'�찮아~~'

이들은 몸이 큰관계로 몸무게도 많이 나가니(약 4.2~4.6kg)

쉽게 날지를 않습니다

한번의 이륙에 매우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니까요

  

2008.2.22 금강

 육안으로는 이들이 춤추는 듯한 모양으로 보였어요

발레 '백조의 호수'를 연상케하는 모습으로 보였거든요

 생각해보세요

우리가 백조의 호수를 볼 때 무용수들의 다리가 얼마나 길은지~~

얼마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체형이 안 받쳐주어 발레하면

여~`영 폼이 안났잖아요?

지금은 우리의 젊은들의 체형이 서구화되어

어디에 내놔도 뒤지지 않지만..

아니지요. 지금은 앞서나가고 있다하면... 안되나요?

 

그런데 정작 백조는 이렇게 숏다리라니...ㅎㅎㅎ

 

 

 밑에 사진은 5마리 모두 다른 포즈네요

 오른쪽에서 두번째는 이들이 먹이 먹는 모습입니다

먹이를 찾을 때는 긴 목을 물 속에 집어 넣어 바닥에 있는 먹이를 찾습니다

순천만 에서 만난 고니들은 갯벌에서 먹이를 찾는라 얼굴이 온통 진흙으로 덮여 있었습니다

 민물에 사는 수생식물의 뿌리나 육지에 사는 식물, 그리고 작은 동물과 곤충을 먹고 삽니다

 

새들은 8~ 23개의 목뼈가 있어서 목의 움직임이 자유롭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잠을 자거나 쉴 때 목을 들고 있기는 너무 어려울 것으로 생각되지요?

그래서 이들은 긴 목을  휘익 돌려서 등뒤에 올려 깃털속에 묻어 놓고

쉬거나 잠을 잔답니다

 

2008.2.28  금강

 어제 백조가 떠났을까 가슴을 조이며 갔는데...

아니~~ 이럴수가!!!!

 백조가 21마리나 있었습니다

아마도 다섯마리중 일부가 병이 났었나봅니다

그래서 가족이 더 따뜻한 남쪽으로 가지 못하고 여기에 머물렀나 봅니다

이들은 가족 중 누가 아프면 그 가족들은 같이 남아 있는다 하네요

참으로 가족애가 돈독해요

 이들은  곧 떠나겠지요

아니 벌써 떠났는지도 모르지요

캄차가 호반에서 러시아 동북부 시베리아에 걸친 광활한 툰드라 지역에서

많은 새로운 식구들을 만들고

10월이 되면 다시 찾아오겠지요

 

그 때가 되면 더 자주 볼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