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식물원 1
고운식물원
충남 청양군 청양읍 군량리 산 32-4에
고운식물원이 있습니다
월례회를 일찍 마치고 수목원샘들과 함께 식물원으로 향했지요
점심을 대치터널 지나서 두메산골이라는 곳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마침 그 집입구에는 으름나무가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크고 예쁜 으름꽃은 처음이었습니다
이제껏 화분에서 힘없이 핀 꽃만 보았지요
큰 꽃은 암꽃이지만 꽃잎은 없고 꽃심만 있습니다
뒤에 있는 저 세장은 꽃받침이랍니다
요즘 나는 꿀풀과 식물이나 수염가래 등이
참으로 진화된 꽃이라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 꽃들을 보면서
꽃잎이 아래와 위가 다 필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필요 없는 분을 제거, 퇴화시키는 것이 경제적이고 효율적이고, 혁신이지 않나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런데 이 으름나무는 [적게 만드는 것도 사치다]란 신념하에
아주 꽃잎을 없애버리다니... 대단합니다
그 옆에 있는 작은 꽃들은 수꽃으로 수술이 여섯개가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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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원에 들어서면서부터 너무 많은 꽃들에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튜울립등 원예종도 많았지만
우리 산과 들에 있는 야생화가 군락을 이루고 있으니
나에게는 그 모습이 '장관이다' 란 표현외에 다른 할 말이 없습니다
측백나무입니다
어린열매의 모습에 감탄합니다
"세상에~~ 저 나무에 저런 아름다운 모습이 숨어? 있었다니"
세상이 온통 신기한 것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내가 볼 수 있는 눈만 가지고 있다면...
눈..... !!!
오늘 미술공부 모임에서
르네 마그리트를 공부했습니다
마그리트가 말하기를
"원하는 것만 본다"고 말했답니다
우리 눈은 전체를 안보고 내가 필요한 것(현실)만을 본다는 것입니다
또 고은선생님의 강연에 대해서도 대화가 이어졌지요
'나의 말은 너의 말이다'고 하셨답니다
내가 말을 하게 되면,
듣는 사람은 자기가 필요한 것만 골라 듣기에
이미 듣는 사람의 말이 되어 버린다는 뜻이지요
자! 이제 다시 고운식물원으로 돌아갑니다
유난히도 하늘매발톱이 많았습니다
지난 토요일 수목원앞에서 꽃모종 나누어 주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그 때 다른 셈께 부탁하여 하늘매발톱화분을 얻었기에
야생에서 자란 하늘매발톱이 더욱 크고 멋지게 보입니다
설앵초입니다
언뜻보면 꽃잔디(지면패랭이)와 혼돈하기 쉽지만
잎부분이 완연히 틀리지요
금낭화가 빠질 수 없겠죠?
그 절묘한 주머니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어떻게 저런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지?' 신기하기만합니다
붉은색이 하얀색을 꼭 막고 있다가
양쪽으로 가볍게 올려 열어 줌으로서 꽃의 역할을 다하게 하는 ....
양귀비과의 매미꽃입니다
매미꽃, 피나물이 구별하기 어려웠는데
확실하게 구별할 수 있도록 많이 피어 있었습니다
매미꽃은 꽃대가 밑에서 나왔습니다
꽃잎은 네장입니다
깃꼴겹입의 작은잎들은 모양이 고르지 못하고 결각들이 심한 펀입니다
줄기를 자르면 붉은 유액이 나옵니다
동의나물입니다
미나리아재비과 식물입니다
잎의 모양이 우리 몸의 신장이나 둥근모양의 심장형입니다
꽃잎은 다섯장이구요
고운식물원에는
곳곳에 노란꽃으로 군락을 이루게하여 환성을 지르게하곤 합니다
(고운에 내가 넘 반했나봅니다)
처음에 본 으름나무꽃과 비슷하지요?
색깔만 좀 다른...
삼잎으름나무입니다
으름나무는 잎이 매우 여러장이 한 곳에 붙어 있는데
삼잎으름나무는 그야말로 세장의 작은잎으로 구성되어 있지요
암꽃입니다
손수건나무입니다
처음 듣고 보고...
도감을 찾아도 나오지 않아서 ... 더욱 신기합니다
그리고 아래 모습보세요
얼마나 아름다운지...
잎맥과 잎가장자리 톱니와 잎자루부분, 잎끝의 뾰쪽하게 마무리한 모습 등이
어디하나 흠잡을데가 없습니다
산괭이눈입니다
예쁜 그릇에 작은구슬을 가득 담고 있습니다
아직 씨앗을 내 보이지 않는 옆의 열매와 어울어져서 더욱 돋보입니다
그 옆에 시베리아 무릇이 있었는데
일부는 열매를 맺었습니다
수술 사이로 가운데 녹색씨방이 사~~아알짝 보이지요?
곧 둥그런 열매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