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2
호랑버들 나무다
호랑버들은 산에서 자라는 버드나무과 나무이다
군북면에서 처음 본 이후 황매산에서 만나고
이번이 세번째이다
호랑버들 옆에는 키버들도 같이 있었다
잎이 날씬 그자체이다
이제 나오는 새순이 참 곱다
가지로 고리짝이나 키(오줌싸면...) 같은 생활용품을 만드는데 사용된다고...
고사목 군락지가 있었는데
까마귀가 잠을 자는 곳이었던 것을....
까마귀에 눈을 돌릴 때는 저희도 알아채고 자리를 떠버린다
다음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까마귀 먼저 찍고 철쭉을 찍어야겠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7시가 넘었다
쬐끔 지치기 시작도 했고...
고사목 근처의 바위에 앉아 새를 기다리기로 하였다
그러자 때까치가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잡힌다
새끼를 키우는지 부부가 열심히 벌레를 나르는 모습이 잡힌다
아침을 먹고
우리 선생님들은 잠시도 쉬지 않으시고
열씨미 앵글을 잡아 보신다
그 사이 아래로 쬐끔 내려가니
꽃한송이 입에 물고 고릴라가 목을 뒤로 제키고 호탕하게 웃고 있다
유급생하기에 안성맞춤인 오답 풍경을 하나 잡고
하산하는 길에 벌깨덩굴을 만났다
처음엔 누가 꺽어 버린 벌깨덩굴을 주어서 좋아했는데
조금 내려오니 군락지이다
그러나 선생님들이 이미 앞서 가신지 오래고
밧데리는 빨간불 들어오고 마음이 급하니 ...
안타깝다
햇살아래 오이풀의 이슬방울이 반짝이며 발길을 멈추게 하고
나비 한마리가 나를 빙빙 돌더니
신발위로 살짝 내려 앉는다
내가 좋아 하는 줄 어찌 알았지~~
그네는 이내 사라져 두번의 셔터를 용납지 않고...
바빠서 달리다시피 걷고 있는데
못내 아쉬웠던 그 나비류가 유혹을 한다
거꾸로여덟팔나비다
이름도 재미있다
한문으로 팔자가 거꾸로 보인다고...
다리가 네개인 고로
네발나비과에 속하며
수컷 봄형으로 날개 안쪽도 넘 환상적이다
이 결정적 순간 밧데리는 멈추고...ㅠㅠ
점심을 사는 한이 있더라도 잡고 가야지~~
예서 그냥 갈 수는 없다
한번 더 잡아보고
내려오는 길에 포크레인이 작업을 하고 있는데
꽃봉오리 잔뜩 매달린 층층나무를 꺽어 버리니
내 가슴이 넘넘 아프다
길가에는 노란꽃이 내내 피어 있는데
나도냉이다
얼마나 냉이에 끼고 싶었으면 나도냉이~~
지리산에는 참으로 많은 종류의 제비꽃이 있었는데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이 낚시제비꽃이다
잎에 있는 무늬가 인상적이다
다 내려와서 포장집 사장님은 계곡에 내려 가서
초우, 우산나물, 그리고 여러 가지 야생꽃을 보여 주시는 친절을 베푸시기도 하였다
이번 지리산 탐방은 매우 즐겁고 유익한 것이었다
더구나 지리산 탐방일은 스승의날이었다
교수님께서는 몸이 불편하심에도 불구하고
수고를 아끼지 않으셨고....
교수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해요~~~
오늘도 모든 것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