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새

가창오리

김영중 미카엘라 2008. 11. 29. 10:23

가창오리(오리과)

 

가을이 오면 가장 자주 가는 곳이 서천입니다

가창오리의 군무를 담기 위해서지요

어느날은 너무 추워 덜덜 떨기도 하면서 가창오리의 군무를 기다립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리 쉽게 보여주지 않습니다

아니지요~~ 그들의 문제가 아니고 기다리는 사람의 성에 안차는거지요

 

 열심히 그들을 기다리고 있지만

실제로 그들이 어떻게 사는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에는 관심도 없습니다

 

작년 군산가는 길에 잠깐 차를 세우고 창밖으로 촬영하였습니다

차 문 여는 소리가 나면 날라가니까요

 

수컷의 얼굴은 노란색. 녹색. 검은색의 독특한 바람개비 문양입니다

녹색과 검은색 사이에는 흰줄을 넣어 더욱 산뜻하게 하였습니다 

아랫사진에 수컷의 뒷모습이 보입니다

흰색줄무늬가 서로 만나서 v자 형태를 이루었군요

날개도 군데 군데 흰줄을 넣어 단조로움을 없앴습니다

 

 이들은 키가 40cm정도 밖에 안되어 상당히 작은 그룹에 속합니다

작아서 이름 부쳐진 쇠오리와 비슷한 크기니까요

암컷의 모양은 쇠오리와 흡사합니다

하지만 확실하게 구별되는 포인트가 있는데요~~

그것은  부리 기부에 크림색의  동그란 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전세계 대부분의  가창오리들이 우리 나라에서 월동을 하며

주변이 조용하고 물결이 잔잔한 호수를 좋아합니다

이 곳은 강이지만 호수나 다름없지요

금강하구언둑이 있으니까요

 

그런데 안따까운 것은 철새기행을 관광상품으로 팔면서

그들의 나는 모습을 보기위해. 때로는 보이기 위해

총을 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tv 등에서 새가 나는 멋진 장면을 볼 수 있지요

전체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 중에 얼마간은

새들을 많이 놀라게 했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들이 한번 비상을 하려면 30분간 열심히 먹은 에너지를 소모해야 된다는군요

 

똑딱이 형님으로 420mm로 당겨서 녹화된 것입니다

날도 어둡고 잔뜩 구름이 껴서 사진을 기대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입니다

멀리 있지만 많은 개체가 내는 날개짓의 소리는 그야말로 장엄합니다

때로는 이들이 바로 머리 위로 지나가는데

그 때는 그들의 장엄한 소리에 압도되어   정신을 차릴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한번 느껴 보시지요

 (2008.11.28)

 

 

이들이 군무를 하는 것은 밤이면 먹이를 찾으로 이동해야 되기 때문입니다

 

물속에 있는 수서곤충이나 다슬기, 작은 물고기등도 먹지만

벼낟알과 풀씨가 주식인 가창오리 30~40만마리가

 한번에 먹을 수 있는 곳을 찾은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것이지요

 

예전에 어머님께서 늘 하시던 말씀이 있습니다

"새중에 가장 큰새가 무엇이냐?" 하고 어린 손자에게 물으니

"먹새입니다"고 대답했다는....

 

이런 대식구가 뭉쳐 산다는 것은 정말 먹고 사는 일이 보통이 아닙니다

그래서 우두머리는 정찰병을 내보내고

그 정찰병들이 어디어디가 좋겠습니다 보고하면

원로회의를 거쳐 그 밤의 목적지를 결정합니다

회의 시간에 수컷은 '코로 코로' 하고 암컷은 '콱, 콱'한다는 군요.

아니 아니지, 짝을 부를 때 그렇게 소리내는지도 모르겠습니다. ㅎㅎㅎ

 

 

이렇게 먹고 사는 일이 큰일임에도 불구하고

뭉쳐사는 것도  밤에 이동하는 것도 이유는 따아악 한가지겠지요?

천적으로 부터 좀 더 많은 개체가 생명을 유지하려는 종족보존의....

 

 이번 가을  서천의 첫 나들이에서 잡은 군무의 시작입니다

처음에 이들은 저 멀리 날아갔습니다

매우 실망스러워 하고 있는데

갑자기 휘몰아치듯 오르기 시작하더니

호수쪽으로 뒤돌아 옵니다

 

 

그리고는 거대한 새한마리가 힘찬 날개짓을 하며 비상하는 모습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아~아~  숨이 막힙니다

프렉탈

새가 새를 만들었습니다

그것도 마치 드로잉을 한 것처럼.....

 

 

그리고는 유유히 사라져 갔습니다

고맙다 가창오리야~~

널리 알려줄께~~ 

 

 

날씨가 추워짐에 따라 남쪽의 주남저수지, 순천만, 영암호 등으로 이동했다가 

가창오리는 3월이면 번식지인 레나강에서 콜리마삼각주와 시베리아 동부.

아무르와 사할린 북부, 캄차가반도 등으로  이동을 하게 됩니다

 

이들이 번식지로 갈 때는 각자의 태어난 곳이 다르기에

이동하는 무리도 이처럼 대규모가 되지는 않습니다

3월에 세종시 주변의 금강가에서 만난 가창오리입니다

북으로 올라가는 길에 잠시 쉬면서 체력을 보충하러

금남면에 들른 것이지요 

 

 

3월 갔던 이들이 10월에 다시 돌아와 우리를 기쁘게 하고 있습니다

1940년대 일본에서는 무차별 포획이 있었답니다

일제시대에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무리가 죽어갔구요

따라서 일본에는 가창오리가 점점 줄어들어서 이제는 나그네새로 분류된답니다

 

이들이 우리 나라에 더 많이 오게 하기 위해서

제발 나는 모습 보겠다고 총쏘는 그런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당국은 각성해주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