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작화(애니시다)
금작화(애니시다)
양골담초라 불리기도 하고 노란싸리라 불리기도 한다
유럽쪽이 고향으로 변종이 60여가지가 된단다
이 나무는 오늘 동학사 입구의 어느 식당 주차장에서 만났다
울진에 사시는 우리 선생님이 궁금해 하시는 나무임을 직감적으로 느끼고
다른 선생님들께 "이 나무이름이 뭐예요?"
"황매화예요" 한점의 의혹도 없이.
갸우뚱 .....
옆의 선생님이 "황매화는 분명히 아닙니다"
작은가지들이 네모졌고
또한 네모 난 모서리 옆에 작은 골이 있었다
식당에 뛰어 들어가 나무 이름이 무엇인가고 물으니
사장님께서 아시는데 안계신단다
명함 한장 들고와 저녁 때 전화드리니
이름은 모르고 꽃이 골담초와 닮았다고 하신다
"맞다 애니시다. 금작화다"
내가 본 금작화들은 모두 수목원 온실 속에 있었다
그러니 늘 잎이 붙어 있었다.
실외에 있는 잎 떨어진 나무를 본 적이 없는 것이다
아래나무는 고운식물원에 만난 금작화이다
꽃이 상당히 컷고 나무가지는 늘어져 있었다
금강수목원에서 해설을 하고 있을 때
온실에서 금작화의 꽃에 대해 설명하곤 했었다
콩과식물의 꽃이 에너지 낭비없이 수정하려는 전략을.
나는 아직 이들의 열매를 본적이 없다
꽃들이 수술과 암술이 나와 있는 것도 본 적이 없다
내가 일부러 꽃잎을 열게한 것만 빼고.
이 꽃잎중에 서 있는 꽃잎을 기꽃잎이라 부르는데
벌들이 기꽃잎에 머리를 박고 뒷다리에 힘을 주어야만
옆에있는 날개꽃잎이 열린다
이 때 밑에 있던 꽃술들이 튀어나와서 벌에게 꽃가루를 묻히게 된다
물론 암술은 얼른 다른꽃의 꽃가루를 받게 된다
노란색의 애니시다는 금강수목원의 꽃이다
나는 이 꽃 앞을 지날 때마다
에너지절약의 귀재들인 이들의 놀라운 능력을 설명하곤 했었다
아래 사진들은 이 꽃들이 어느 정도 힘이 주어질 때 열릴 수 있나 실험할 겸
내가 볼펜 등으로 눌러서 열린 꽃의 모습이다
수술들이 붙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만약 이들이 붙어 있지 않고 떨어져 있다면...?
효율적으로 다 올라오지 못하고
아마도 수술 한두대쯤은 쳐저있겠지.
벌의 사방에 꽃가루 묻혀줄려고 수술대 길이도 저렇게 다르게 만들었으니____
내가 열매를 못본 이유 - 온실 속에는 벌이 없었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