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카엘라

교황 요한바오로2세 시복식 참가기 1

김영중 미카엘라 2011. 5. 5. 01:19

2011.4.25일

제 264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시복식 참가 한국순례단 믿음조 36명은 

모두 설레는 가슴을 안고 이탈리아로 향하였습니다

 

밀라노와 베네치아, 피렌체, 시에나, 로마입성

그리고  아시시,  오르비에토 순례를 거쳐

시복식 전날 로마에 재입성하였습니다

 

시복식 전날 로마는  전세계에서 모인 사람들로

비가 오락가락 하거나 말거나 완전 축제 분위기였습니다

 

다음날  2시에 일어나서

3시에 현장으로 출발하여야 겠기에

우리는 축제를 조금만 즐기고

숙소인 수도원으로 향하였습니다

 

5월1일 3시 숙소를 나와 버스로 조금 이동하고

교통통제의 위험을 대비하여

멀리 베드로 성당의 불빛이 보이는 공원을 가로질렀습니다 

공원을 통과하고

버스 지하주차장을 건너 작은문을 통과하니

지하철역이 나왔습니다

 

지하철역은 베드로 성당  정면으로 통하는 길과 아주 가까왔는데 통제되었고

1 km는 족히 되어 보이는 정도를 더 돌아 

성당쪽으로 다가가니 이미 길은 꽉 차 있었습니다

통제된 문은 5시에 열린다고...

 

우리나라와  이탈리아는 7시간 차이가 납니다

카메라의 시간을 조정하지 않아서 한국시간이 나오니 안타깝네요.

 

새벽 4시 4분 

거리 정리를 하시는 자원봉사자들 한 컷

 

진행하는 동안 곳곳에 노숙하는 순례객들을 보았는데

어두워서 밟히기도 하고...

미안하다 사과하면 '여기는 로마니까 괜찮다'하며 여유를 보여 흐뭇하게 합니다

 

 

4시 11분

다른 분들은 사진들을 잘 찍고 있는데 나는 못찍고... ㅠㅠ

후레쉬를 터뜨리니 태극기만 나옵니다

 

 

5시에 열린다는 문은

30분 늦게 열리고~~

 

우리는

대한민국의 저력을 과시하며

드디어 베드로 성당이 보이는 곳까지 진입하였습니다

이 곳까지 올 수 있었다는 것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기쁨이고 감동이던지...

 

6시가 되었지만 아직 사진을 찍기에 적당한 빛은 아닙니다

왜 내 사진기는 안될까 고민하던 저는 드뎌 그 고민이 해결되었습니다

사진을 내 맘대로 찍지말고

사진기 마음대로 찍도록 하였더니

선명하지는  않지만  새벽임을 느끼게 하는 사진이 나왔습니다

 

 

 6시

성당 앞마당까지는 가로등이 열개도 더 남아있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마냥 행복하였습니다

 

 

6시10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미가 보이지 않아 우리는

자리를 잡고 앉아 기적 같은 이 새벽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 때 한국순례단 두 조는 진입을 못하여 포기하고 돌아 갔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6시 50분

순례 내내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은총 넘치는 곳으로 안내하려 애써준 인솔책임자 리길재 평화신문사 기자이십니다

이 시간 만큼은 모든 시름 내려놓고 편안한 미소를 띠고 계십니다

'이기자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7시 22분

이제 가로등은 꺼졌습니다

순례길 내내 모두를 편안하고 즐겁게 하기 위해 애써준 베드로 형제님!

도로의 마지막 전광판앞에 왔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고

베드로 성당 광장안에서 태극기를 흔들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이고 계십니다

 

 

 7시 41분

마지막 건물이 바로 코앞에 있습니다

이 건물을 건너면 우리는 광장으로 진입합니다

 

 

 8시 33분

앞으로 갈 수록 전진하기가 힘듭니다

 

 

8시 49분 

전광판에서는 교황님의 생전 모습이 방영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곳에 멈추어야 하는가 고민하던 중에

앞쪽의 움직임이 보였습니다

 

 

9시 23분

드디어 태극기는 광장에서  당당히 휘날리기 시작합니다

 

 

 

9시 10분

하늘에 구름이 잔득 끼었습니다

베드로 형제는 버스에서 내려서 부터 10시 너머 식이 진행되는 그 시간까지

무려  7시간 이상 태극기를 하늘 높이 흔들고 있습니다 

그 고통이 어떠했을까 생각하면....

 

 

9시33분

세계각국의 중요인사들이 축하객으로 입장하고...

 

10시

시복식과 미사가 시작되었습니다

깃발들은 내려가고.

 

 

10시 57분

나는 옆에 계신분의 배려로 작은 동그란 의자에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작은 의자에서 나는 뱅글뱅글 돌며 사진을 찍습니다

의자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아주 조금씩조금씩~~

 

내 뒤에는 로빈훗에 나오는 신부님처럼

엄청난 몸을 가지신 신부님이 계셨는데

내가 떨어질까 염려하시는 모습이 눈에 보여

더욱 긴장을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