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포르지운쿨라 1
심한 육체적 유혹을 떡갈나무 숲에 알몸으로 던져 이겨낸 프란치스코 성인이 포르지운쿨라(작은자의 몫이란 뜻을 가진 작은 성당 - 보호하기 위해 천사마리아 성당이 그 위로 지어졌음)에서 기도하고 있을 때, 예수님과 성모님이 많은 천사들과 함께 제대위에 나타나 상급으로 어떤 은사를 동정 마리아의 전구를 통해 청하도록 초대되었습니다.
(떡갈나무 숲에서 유혹을 이겨 내시는 성 프란치스코 사부님 - 아시시 천사마리아 성당)
( 피로 물들은 떡갈나무 숲에서 가시 없는 장미들이 꽃을 피웠는데, 지금도 그 자리에 피고 있는 가시없는
장미)
이에 성인은 전대사를 청하였고 예수님은 교황 호노리오 3세로부터 확인을 받도록 명하였고, 이에 1216년 7월31일 교황은 8월1일 저녁 기도부터 다음날 저녁 기도 사이에 전대사 축일을 지내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1988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교황 호노리오 3세가 선포한 이 전대사를 교령으로 거듭 확인하였습니다.
이 특전은 여러 교황들에 의해 아씨시에 올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하여 전 세계의 모든 프란치스칸 성당들에 확대되었습니다. 따라서 프란치스코 한국관구에서는 매년 8월1일부터 2일까지 이 전대사를 위한 행사츨 하고 있습니다. 처음 행사는 대전 목동성당에 모이는 것이었습니다. 대전의 외곽에서 부터 걸어서 목동 성당에 집결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때 약 6km를 걷게 되는데 이것은 글라라 성녀께서 프란치스코성인을 찾아 걸어 온 길의 길이랍니다. 기도하며 걸으면서 마음을 정화하게 됩니다.
두번째부터 포르지운쿨라 행사는 산청에 있는 성심원에서 행하여 졌는데요. 이번 행사가 산청에서 열리는 세번째 였습니다. 저는 작년에 이어 이번에도 포르지운쿨라에 참석하였습니다. 산청 톨게이트를 나오면서 바로 버스에서 하차하고 간단한 기도를 시작으로 걷기를 시작합니다. 지도 신부님께서 정화를 위해 걸으면서 묵주기도 15단 할 것을 주문하셨습니다. 걷기를 시작하자마자 많은 비가 쏟아졌지만 기도를 하면서 걷는 길은 너무 아름다왔습니다.
경호강을 내려가는 레프팅하는 경관은 마음을 여유롭게 하였고 지리산 둘레길의 마을들은 평화로웠으며 .
지극히 보기 어려운 고구마꽃은 우리를 환영하는 나팔을 부는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 몇십년을 고구마 농사지신 어머니께서도 못 보셨다는 고구마꽃)
지리산에 한창일 원추리가 지리산 자락인 산청에 없을 수 없지요)
( 마을을 지나가는 길에 더덕꽃이 한창이고)
(석류도 영글어 가고 있습니다)
비 오는 산청의 산골 마을 어귀에는 참 많은 꽃들이 피어 있었습니다
오랫만에 맨드라미를 보았고
수국도 피어 있었으며
밭에는 참깨꽃도 있었습니다
노란꽃이면 팥의 꽃인가요?
우리동네 뒷산에서도 볼 수 있는 으아리도 보입니다
계곡안에서는 물놀이가 한창이고
잠시 그친 비는 숲의 싱그러움을 더하여
걷는 이의 발걸음을 가볍게 합니다
이렇게 8km에 달하는 산청의 산과 들을 지나 드디어 성심원에 도달하였습니다.
걷는 동안 숙제인 묵주 15단을 다하고
빛의 신비 5단을 더하였습니다.
거기에 칠락묵주기도 까지 할 수 있어서
때때로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속이었지만
넘 행복한 행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