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태버섯
어느날 이셈께 망태버섯 찍으러 가자는 제안을 받았다
만사 제껴놓고 OK
그 귀한 것 만나로 가는데 이의가 있을 수 없다
비는 오락가락하고~~
목적지에 도착하니 셈께서 모기약을 뿌려주신다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엄청 물렸다)
설레는 마음으로 대나무 밭에 들어 가는데...
오래된 나무들이 쓸어져 있는 모습이 태고적으로 들어온 느낌이다
제일먼저 만난 망태버섯이다. 그저 신기하기만 하다
내가 망태를 만나다니....
이리보고 조리보고
둥그런 주황색의 공모양이 터지면서 자라기 시작한다
하얀 망태는 점점 자라서 아래로 내려오고
머리는 진흙을 뒤집어 쓴 느낌이다
입구부터 새소리로 매우 시끄럽더니
백로들의 서식지였다.
아~ 이런
아기백로 한마리가 둥지에서 떨어졌잖아?!
이를 어째. 새들은 떨어진 아기에게는 먹이를 잡아다 주지 않는다는데...
앞에 얼쩡거리는 거미라도 먹으면서 빨리 자랄 수 있으면 좋겠다
힘내서 꼬오옥 살아~~~ 화이팅
(야산이라 다른 짐승이 안보여서 다행이다)
그 사이 작은 나무위에는 아주 작은 예쁜 버섯이 자기도 보아달라고
자태를 뽑내고 있고
힘없이 쓰러져 가는 망태도 보인다
원로 셈들이 자꾸 바닥에 빰을 대시는 이유는 여기에 있으나
초보는 겸손하지 못하고 허리가 구부러 지지 않는다
오 호~~ 통재라!
저 멀리 숲 바깥 세상이 궁금하여 나가고 싶은 마음 가득하나 어찌하오리오
우리 조상 대대로 이 대숲을 떠나지 않았음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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