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bed src="http://api.v.daum.net/static/recombox1.swf?nid=25955181&m=1" quality="high" bgcolor="#ffffff" width="400" height="80"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embed>
대전한밭수목원은 현재는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개방되지만, 6월부터 9월까지는 새벽 5시부터 밤 12시 까지 개방한다. 이에 따른 찬반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 |
||
새벽부터 한밤중까지 개방은 나무들에 큰 스트레스
“윤노리 나무야! 왜 그러고 있어?”
“힘들어서요. 잠을 통 잘 수가 없어요. 죽을 것 같아요”
“왜?” “우리 고향에서 잘 살고 있는데 왜 여기까지 데려왔는지 모르겠어요.”
“여기가 수목원이라서 데려왔지”
“그러면 잘 살게 해주어야 되잖아요. 무슨 수목원이 사람들한테 밤낮으로 시달리게 해요?
새벽부터 한밤중까지 가로등도 환하게 켜놓고 사람들은 시끄럽게 떠들고.”
“네 말이 맞아. 수목원은 수목원다워야지. 수목원은 식물자원을 체계적으로 수집, 관리하여 종 다양성을 확보하고 자원화를 촉진할 수 있는 시험 연구기관이지. 또한 인간에게 유용한 식물의 가치를 밝히고 교육하는 것이 주목적이지. 단순히 운동이나 휴식을 위한 공원과는 그 품격이 다르지.”
“지난해 11월에는 정식으로 공립수목원이 되었데요. 앞으로는 수목원의 기능이 강화되고 살기가 좀 나아질까요?”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구나. 오래전에는 그래도 일주일에 하루는 쉴 수 있었단다. 그 때는 그 하루가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 힘들 때는 그 휴일을 생각하며 견디곤 했었는데.....”
“그런 날도 있었어요?”
“그랬단다. 그 날만큼은 곤충친구들도 마음껏 뛰놀았고, 엄마 쇠물닭은 아기들과 산책을 즐기곤 했었지.”
“그런 휴일이 왜 없어졌어요?”
“다른 이를 배려하지 않는 인간들의 이기심이지. 우리가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에 시달리지는 생각지 않으니.... 현대병 중에 가장 어려운 병이 스트레스라는데......”
“안타깝네요”
“어디 그 뿐이니. 어느 여름부터는 새벽 5시부터 밤 12시 까지 불을 낮처럼 켜놓고 시끄럽게 떠들어대니 살기가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니지.”
“내 옆에 있던 굴거리나무들은 모두 죽었어. 따뜻한 곳에서 살다가 이곳에 정착하기도 어려운데, 밤낮으로 시달리니 어떻게 살 수 있었겠어. 가슴 아픈 일이야”
“저도 할 말 있어요.” “응. 제비나비구나. 그래 들어보자”
“저는 햇님이 따뜻한 빛을 보내주면 밤새 이슬에 젓은 날개를 말려야 되거든요.
그런데 새벽에 사람들이 다가오는 거예요. 당황하여 도망치려다 땅바닥에 떨어진 적 있어요. 너무 무서웠어요.”
“그랬구나. 얼마나 힘들었니? 꿀벌도 그런 말을 한 적 있었단다.”
“저는요 늦게까지 잠을 못자서 꽃을 피울 수가 없어요. 밤 되면 자고 싶어요”
“그러게 말이다. 많은 친구들이 스트레스로 꽃도 펴보지 못하고 죽어가고 있으니...
우리 다 같이 잠 좀 자게 해달라고 소리라도 한번 질러보자”
“잠 좀 잡시다. 제발!”
인간들의 욕심이 너무 힘들게 하였구나. 미안해요. 새벽부터 한밤중까지 수목원을 개방하는 것은 수목원에서 사는 식구들에게 너무 큰 스트레스라는 걸 간과했네요. 그리고 일주일에 하루는 쉬게 해줘야 건강하게 잘 자라 수 있겠어요.
이제 큰 소리로 외쳐봅니다. “일주일에 하루는 쉬게 해줘요. 그리고 그들이
잠 좀 자게 해주세요. 제발!”
<대전충남숲해설가 협회 대표 >
< 저작권자 © 디트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