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카엘라

천국의 문

김영중 미카엘라 2014. 10. 30. 00:29

교황님과 함께 한국에 온 '천국의 문'이

경복궁 국립고궁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다

 

전시장을 찾기 전에 내가 피렌체에서 만난 천국의 문을

다시 한번 찾아 보게 되었다.

 

천국의 문은 피렌체 두우모 앞 조반니세례당의 동문으로

 

 

 

27년에 걸쳐 로렌초 기베르티가 만들었다.

미칼란젤로가 천국의 문이라 말한데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

모두 10구획으로 나누어져 구약이야기가 정교하게 조각되어있다.

관람하는 순서는  제일위의 왼쪽에서 시작하여 오른쪽,

두번째줄 왼쪽에서 오른쪽의 ... 순서대로 보게되면 이해가 훨씬 잘 될 것으로 보인다

 

 

1. 왼쪽문 제일 위에는 창세기 2~3장으로

천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하느님께서 아담창조(왼쪽 아래)와 이브의 창조(가운데) 하신다.

이브가 뱀의 유혹에 사과를 따먹는 그림(원죄)은 왼쪽 윗편에

그리고 오른쪽  아래 부분에는 에덴동산에서 쫒겨나는 아담과 이브의 모습이 새겨져 있다

 

 

 

2.  카인과 아벨(창세기 4장) - 오른쪽문 제일 윗칸

에덴동산에서 추방 당한 아담과 하와는 카인과 아벨을 낳고 최초의 부모가된다(왼쪽 위)

언덕에 막대기를 들고 개와 함께 앉아 있는 아벨은 양치기가 되고(왼쪽 중간)

카인은 농사를 짓는다(왼쪽 아래)

농사꾼인 카인은 땅의 소출로, 아벨은 양들 중 맏배와 굳기름으로 하느님께 제물을 드리나(오른쪽 위)

하느님께서는 아벨의 제물은 만족하시나 카인과 그의 제물은 굽어 보시지 않으시니

카인은 화가 나 아벨을 죽인다(오른쪽 중간)

주님께서 카인에게 "네 아우 아벨은 어디 있느냐"(오른쪽 아래)

 

 

 

3. 두번째줄 왼쪽 :

노아와 그의 가족들이 그려져 있다. (창세기 6~9장)

그때에 하느님께서 노아와 그 방주에 있는 .... 땅위에 바람을 일으키시니(오른쪽 맨위)

물이 내려가 하늘에는 비둘기등 새들이 날라다니고,

방주에서 동물들과 노아의 가족들이 나왔다

왼쪽 아래에는 술에 취해 흐트러진 모습으로 자고 있는 노아와

그를 보는 세아들의 서로 다른 모습이 보이고

오른족 아래에 그의 가족들이 제사를 지내기 위해 마련한 정결한 번제물(양)이 보인다

 

 

4. 두째줄 오른쪽: 아브라함과 이삭(창세기 18,22장)

주님께서 참나무 아래에 있는 아브라함에 나타나시어

사라가 아들을 낳게 될 것이라 말씀하시니

천막안에서 듣고 있던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는 가능 없음을 생각하고 웃고 있다(왼쪽)

 

이사악을 제물로 바치라는 하느님의 말씀에 순종한 아브라함은 나귀에 안장을 얹고

이사악과 두하인을 데리고 길을 떠난다.

나귀와 두 하인은 아래에 남겨두고(오른쪽 아래)

 

이사악에 장작을 지게하고 아브라함은 칼만 쥐고 제단에 올라갔는데

이사악은 번제물이 궁금하다.

아브라함이 이사악을 칼로 내려치는 순간

천사가 내려와 아브라함의 칼을 손으로 잡고

주님께서 숫양(아브라함 아래)을 준비하셨음을 알려준다.(오른쪽 윗부분)

 

 

 

5. 세번째줄 왼쪽 : 에사우와 야곱(창세기 25장 19~34, 27장 1~45)

오른쪽 제일 위에는 레베카에게 하느님께서 뱃속의 아이들에 대하여 말씀하시는 장면이며, 왼쪽 아래에는 레베카가 아이를 낳고 있다.

가운데부분의 에사우는 빵과 불콩죽 한그릇에 장자권을 자기의 발꿈치를 붙들고 나온 야곱에게 넘기고

에사우를 좋아하는 이사악은 에사우에게 사냥을 하여 별미를 만들어 주면 그것을 먹고 축복해 주겠다고(가운데 왼쪽부분) 말하자  에사우는 사냥을 떠난다(오른쪽 중간부분).

눈이 어둔 이사악은  레베카가 보고 있는 가운데  야곱을 에사우로 알고 축복하고 있다.(오른족 아래)

그 뒤에는 레베카가 야곱에게 어떻게 하면 이사악의 축복을 받을 수 있는지 속삭이고 있다.

 

 

 

6. 세째줄 오른쪽 : 요셉과 그의 형제들

야곱의 아들 요셉은 꿈이야기를 하여 형들의 미움을 샀다.

형들이 양 양치고 있는지 보고 오라는 아버지의 말씀에 형들을 찾았다가

형들에 의해 구덩이로 던져졌다.

형들이 요셉을 죽이는 대신 이스마엘 대상에 팔려고 했으나

마침 그곳을 지나던 미디안 상인들이 요셉을 꺼내어 은전 스무 닢에 팔아 넘겼다(오른쪽 위) 

 

 

이스마엘인들 이집트 파라오의 경호대장에게 요셉을 팔아 넘기고

요셉은 파라오의 꿈을 해석하여 이집트에서 파라오 아래 가장 높은 사람이 된다

요셉은 7년동안 이어진 풍년에 앞으로 당면할 7년 기근에 대비하여 많은 곡식을 비축한다.(오른쪽 아래)

기근이 계속되는 동안 곡식을 팔아 이집트의 기근을 구제하자

형제들이 곡식을 사러 이집트에 내려오고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형제 한명을 인질로 잡고

같은 엄마의 친동생인 벤야민을 데려 오게 한다.

벤야민을 붙잡을 요량으로 벤야민의 곡식 자루에 자기의 은잔을   넣었으나(왼쪽 아래)

유다의 벤야민 없이는 아버지께 돌아갈 수 없다는 간절한 호소에

형제들에게 자신을 들어내고 벤야민을 끌어 앉고 울고 있다(왼쪽 위)

 

 

7. 네째줄 왼쪽: 모세와 율법(탈출기 19~24장)

홍해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진을(왼쪽) 친 백성들은

하느님께서 우렛소리와 뿔나팔 소리가 크게 울리는 가운데 그 몸을 보이시자

백성들은 두려움에 떨고(아래부분)

하느님께서는 모세에게 두장의 돌로된 증언판을 주시며(윗부분)

모세와 함께 시나이 산에 오른 여호수아가 몸을 조아리고 있다

 

 

 

8. 네째줄 오른쪽 : 여호수아기(3~4장.6장)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어 요르단 강을 건넜다.

계약의 궤를 맨 사제들의 발바닥이 요르단 강물에 닿으면서 강물이 끊겨 둑처럼되어

백성들은 마른땅을 밟아 요르단 강을 건너고(왼쪽 아래)

여호수아는 이스라엘의 지파수만큼 강바닥에 있는 돌 12개를 가져와 길갈에 세우게한다(오른쪽 아래)

예리코에 도달한 여호수아는 7명의 사제에게 하루에 한차례씩 6일을 계약의 궤에 앞서 뿔나팔을 불며 예리코성을 돌게하고

7일째는 7바퀴를 돌게하며 마지막에는 백성들이 소리를 함께 지르게 하니 예리고 성이 무너져 내렸다(위쪽. 성벽에 금이 가고 망루가 무너져 내리고 있음)

 

 

 

9. 제일 아래 왼쪽: 다윗과 골리앗(사무엘17장. 18장 6절)

왼쪽문 제일 아래에 있는 이 구역은 청소가 잘 안된 것인지 윗부분과는 다른 느낌이다.

 

하느님의 사랑이 떠난 사울이 필리스티아인들의 도전에 군사를 이끌고 전쟁터로 나갔으나,  자기와 싸울 사람 하나를 뽑아 보내라는  골리앗의 소리에 병사들이 두려워하며 앞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왼쪽 아래)

 

형들에게 먹을 것을 가져다 주고 안부를 보고 오라는 아버지의 심부름으로 전쟁터에 나간 다윗은 목동이 가지고 다니는 막대기와 돌 다섯개, 그리고 무릿매 끈을 가지고 골리앗을 맞으러 간다.  

 

이스라엘 전열의 하느님이신 만군의 주님 이름으로 나온 다윗은  무릿매질로 돌하나를골리앗의 이마에 맟추어 골리앗을 물리쳤다.  다윗이 골리앗의 칼을 뽑아 그의 머리를 자르고 있다(아래부분)

 

 

그러자 이스라엘군이 필리스티아군을 물리치고 있다(오른쪽 아래)

싸움을 승리한 후 다윗은 예루살렘 성에 골리앗의 머리를 효시하기 위해 들고가고 있다(윗부분)

 

10. 제일 아래 오른쪽 : 솔로몬과 스바여왕(열와기 상 6~7장, 10장)

'당신 종에게 듣는 마음을 주시어 당신 백성을 통치하고 선과 악을 분별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기도한 솔로몬은 하느님의 말씀따라 성전을 짓고 계약의 궤를 성전에 모신다.

온 이스라엘에서 몰려온 백성들이 열나흘동안 축제를 지냈다.

그 다음에 그는 궁궐도 짓고

이집트에서 맞이한 파라오의 딸 왕비를 위해 궁궐을 지어 주기도 한다.

 

 많은 예물과 함께 이집트에서 스바여왕이 도착하자 솔로몬 왕이 그녀를 영접(가운데) 하고 있다

그런데 스바 여왕의 시녀들(왼쪽중간) 뒷편의 여자들이 매우 슬픈 표정들을 하고 있다.

내 생각에 외국인 여성을 엄청 좋아하여 하느님께 등을 돌리는 솔로몬의 왕족 출신 아내만 700명이나 되는 여성편력에 하나 더하는 스바여왕으로 그녀들에게는 보였을 것이다.

솔로몬 여인들의 마음을 헤아린  기베르티는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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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기베르티는 북문제작에도 21년이 걸렸으니

그의 인생는 오로지 문 만드는 일로 채워졌다해도 큰 무리는 없을 듯하다.

 

 

예수님탄생(위)과 예수님의 세례받으심을 표현한 이 문들은

부르넬리스키와 기베르티가 경쟁을 하여 기베르티가 승리하여 제작하게 된 것이다

  

 

그러면 부르넬리스키는 어찌 되었을까?

조바니 광장앞에 있는 불후의 명작 피렌체두우모를 완성시킨 사람이 되었다.

그는 기베르티에 문제작권을 빼앗긴 이후 로마로 여행을 떠났고

돌아와서는 거대한 돔을 만들어 성당을 완성시킨다.

그래서 돔을 부르넬리스키 돔이라고도 부른다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내려다 본 피렌체두우모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