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2

60억개의 언어

김영중 미카엘라 2008. 6. 5. 20:23

우리 반석 성당에 혼인서약갱신식이 있었다

 

한쌍씩  한쌍씩  혼인 서약을 하여

하느님앞에서 35번의 혼인서약식이 행하여졌다

 

 나는 사진를 찍을 생각으로 갔기에

사진기만 들고 갔는데....

 

신부님의 강론이 너무 가슴에 닿는다

녹화 할 수도 없고,  필기구 하나 없으니...

신부님 말씀을 기억하려고 애쓰지만 ....

 

생각나는데로 요약하면

'이 지구상에는 60억개의 언어가 있다

지구상에  같은 말이 200개라 해도

언어는 한사람 한사람 모두 다르기 때문에 60억개가 된다'  

 

 어떤이가 말하였다

"내가 말한 것은 그 순간 너의 말이다"

이 말을 접했을 때 어쩜 이리 잘 표현 했는가 감탄한 기억이 새롭다

 

우리가 누군가와 대화 할 때

상대방이  내말을 듣는 순간

자기가 듣고 싶은 것만 쏘오~옥 빼서 듣고는 오해를 할 때 

또는 상대방의 말을 내 마음대로 들어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얼마나 당혹스럽던가

(누구나 경험했으리라~~)

결국 내가 듣고 싶은 것만 챙겼기에 상대방의 말을 듣는 순간 내 말이 되어 버린 것이다

또한 내 말이 너의 말이 되어 버린 것이다

한 발 더 나아가 60억개의 언어라~~

 

신부님 말씀은 사랑이라는 단어에 대한 설명으로 계속 되었는데

'어떤이는 사랑을  칭찬이라 생각하고

부인을 열심히 칭찬하고 인정하는 말을 해주었고

 

어떤이는 사랑은  도와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집에 오면 열심히 부인을 도와 주었다

 

다른이는  사랑은  스킨쉽에 있다고 생각하고

틈나는데로 안아주고 보듬어준다

 

남편은  선물을 챙겨 주는 것이  사랑이라 알고

때마다 선물을 챙겨 주었는데

 

부인이 사랑함께 있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사랑이 선물이라 생각하는 남편은 열심히 선물 사다 주었지만

부인은 함께 있어 주는 것이 사랑이라 생각하니

'언제 사랑해주었느냐?'고  섭섭해 한다는 말씀이셨다

 

결국 요즘 화두가 있는 "소통"의 문제다

 

닭날개를 좋아하는 남편이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먹고 싶은 닭날개를 부인에게 주고

자기는 닭다리살을 먹었다

 

부인은 닭다리살을 좋아하는데

남편은 늘 자기에게 먹잘 것도 없는 닭날개를  집어 주고는

자기는 맛있는 닭다리를 먹는 것이다

그러니 부인은 남편이 사랑스럽지 않고 원망스럽고 미울 수 밖에

 

평생을 그리 살다가  죽어 가는 남편은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날개를 부인에게 주었다는 메세지를 남겨놓으니....

....

 

이렇듯 사람마다 언어가 다 다르니

내 뜻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상대방을 존중하고 귀기울려 

 언제나 대화하며 서로 사랑하는 가정이 이루어지기를 당부하셨다

 

35쌍 뿐만 아니라 모든 부부들에게 사랑과 평화가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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