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띠배벌(배벌과)
오래전 수목원 마타리 위에서 일하고 있는
짙은 검은색으로 치장한 벌을 만났습니다
다리의 털은 얼마나 억세보이는지....
너무 무서웠습니다
그 이름을 찾지 못하고 있다가 이제 확인하였습니다
"황띠배벌"
3번째 배마디에 황색점이 두개가 있는데
옆에서 보면 붙어 있는 띠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 벌은 매년 보였는데
언제보아도 무시무시합니다
다행히도 파브르선생님께서
이 배벌에 대하여 연구를 하셨더군요
이 배벌들은 땅속에서 아기를 키운답니다
정확히 말하면 키우는 것이 아니고
먹이감을 기절 시키고는 그 배위에 알을 하나씩
낳고는 '나 몰라~~~' 떠나갑니다
집을 짓는 것도 아니고
땅속을 앞발과 머리로 파들어 가는데
나올 길을 만드는 것도 아니라
앞을 파면 뒤가 무너져 메꿔집니다
그렇게 애벌레의 먹이감인
꽃무지애벌레가 있는 곳까지 파갑니다
그리고 만나면 침으로 기절시키고 알을 낳습니다
알은 애벌레가 깨어나서 입 박고 먹기 시작할 곳에
정확하게 낳습니다
배가 아닌 다른 곳에서 애벌레가 깨어나면
그 애기는 살아 남지 못합니다
그 애기가 입을 먹이감에 처박고 먹을 때는
살아있는 먹이감이 끝까지 죽지 않고 살아
신선한 채로 남아 있어야 합니다
애기는 평균 12일 정도 먹고 나서 고치를 만듭니다
그러니 먹이감도 적어도 살아서 12일은 버텨주어야 합니다
그럴려면 먹이를 먹는데 순서가 있어야 합니다
먹을 것을 순서에 의해 정확하게 먹지 못하고
쬐끔만 벗어나면 먹이감은 곧 죽어 버리고
썩어서 프토마인이 발생되고 그 애기도 곧 사망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피를 젖처럼 빨아먹고
먹어도 생명을 유지하는데 지장없는 근육들을 먹고
마지막에 중추신경들을 먹게 됩니다
중추신경이 먹힌 꽃무지애벌레는 곧 죽게 되고
배벌의 애벌에는 그 옆에 고치를 만들고
그 속에서 번데기가 됩니다
번데기는 7월이 되면 성충이 되어 바깥세상으로 나오게되고
암컷은 땅을 뚫고 올라오기도 전에 수컷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들은 어미가 땅속으로 들어 간 길이 아닌
스스로 땅을 파고 올라옵니다
올라오는 즉시 기다리고 있는 수컷과 짝짓기를 하고
바로 땅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이들은 자기 다리보다 단단하지 않은 땅은 어디든지 팔 수 있고
땅 속 1m정도 들어가서 애벌레를 찾아 자기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게 됩니다
무섭게 보이기만한 이들은 쏘여도 그렇게 아프지는 안답니다
실제로 침은 애벌레를 기절시킬 때 사용하고
자기방어는 최후에나 한다는군요
자식키우기가 이들만 같으면
우리나라도 인구 감소 걱정은 안해도 될텐데...
노인인구가 10%가 넘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앞으로의 세상은 어린이들은 동네 어른들이 키우고
젊은이는 일하는 세상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