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금강수목원에 세번째 출근을 하였다
오전에는 비가 왔고
또한 안면도 꽃박람회 안내장 발송준비로 실내근무를 하였다
오후에 은단풍속을 보러 나간 김에
수목원을 한바퀴 도는데
활엽수림의 강우량에 따른 토사량등을 측정하는 곳에 이르니
개구리알이 모여있다
아직 검은점들만 보인다
그 곳은 조금 응달진 곳으로 기온이 조금 낮은 곳으로 보였다
위의 사진은 2월말 신풍의 야산웅덩이에서 만난 개구리알이다
좀 더 선명하게 보여서 ....
습지 쪽으로 다가가니 개구리 울음 소리가 요란하다
지난번 왔을 때는 근처에 오리떼가 있는 것으로 생각했었다
다른 선생님들께서 개구리 울음 소리라 일러 주시기 전까지.
오늘 개구리 울음소리 찾아갔더니
작은 점들이 제법 커졌고 올챙이까지도 보인다
우리가 가까이 다가가자 개구리들의 요란한 움직임이 보이더니
모두 숨어버리고 울음 소리 하나 없다
개구리 못보고 그냥 내려오기 섭섭하여 잠깐 걸었더니
개구리 한마리가 웅크리고 있다
방향 돌려가며 셔터를 움직이는데 꼼짝하지않고
몸은 피골이 상접하여 진즉이 죽어서 말라가고 있는 줄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눈 뜨고 죽는 건가 의아해 하기도 하고
아랫면을 보고 싶어 조심스럽게 되집으려 하다 깜짝놀랐다
죽은 것이 아니고 살았는데 움직일 힘조차 없는 듯하다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아랫면을 보니 붉다
윗면과는 너무 다르다
암컷이 산란시기가 되면 아래가 붉게 변한단다
아마 산란하고 기진맥진 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선생님과 함께 나무가지로 연못 속에 옮기려 하였으나 여의치 않다
속으로 고민하기 시작했다
한번 만져봐...?
옛날 시골에서 개구리 뒷다리 구워 먹던 사람들 생각해서 뒷다리를 들어봐.....
결국 두 손가락으로 뒷다리를 잡으니 반항도 없다
연못에 내려 놓으니 언제 힘없었냐는 듯이 아주 힘차게 헤엄쳐
돌멩이 밑으로 들어갔다
잘살아라 개구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