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솔모
금강수목원 소나무밭에서 만났습니다
새를 만날 수 있을까하여
아침 일찍 올라갔는데
새는 어디론가 숨어버리고 청솔모만 있었습니다
다람쥐는 토종이고 청솔모는 외국종이라 생각되기 쉬운데
이들도 오래전부터 '청서'라는 이름으로 우리 나라에 서식하고 있었답니다
아침햇살에 꼬리는 나누어지고
이는 곧바로 다른 나무로 날아갔는데...
잠시 뒤 까치 두마리의 요란한 소리에 고개들어 보니
두마리의 까치가 청설모를 공격하고 있었습니다
내게는 보이지 않았지만 더 높은 곳에 까치집이 있었나봅니다
솔방울에서 씨앗을 빼먹고 버린 솔방울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이 솔방울이 무엇을 뜻하는지 몰랐습니다
자연선생님 연구실에 이 솔방울들이 많아서 여쭈어 보았습니다
"선생님, 이 솔방울을 무엇으로 이렇게 만드셨어요?"
웃으시면서 대답하시기를
"청솔모 시켜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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