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목

우리동네는 전쟁중

김영중 미카엘라 2007. 8. 14. 22:24

아파트앞 정원을 어슬렁거리는데

박하꽃밭 사이로 커다란 말벌 한마리가 날아들어 간다

 

워낙큰 말벌이라 겁나기는 했지만

용기를 내어 들여다보니 그보다 작은 벌들의 모습이 보인다

별생각없이 카메라를 들이밀고 셔터를 눌러 보지만

워낙 깊이 있고  박하잎이 무성하여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말벌의 움직임에 따라 바쁘게 움직이는 벌들의 모습이

수상쩍음은 눈치챌 수 있었다

 

집에와 확인해보니

말벌이 두눈박이쌍살벌의 집을 습격하고 있는 것이다

두눈박이 쌍살벌들은 애벌레 등을 씹어서 작은 경단으로 만들어

새끼들에게 먹이는 자녀사랑이 끔찍한 말벌과의 벌이다

 

말벌은 부지런히 꿀을 따는 것이 아니라

다른 벌들의 집을 습격하여 큰 벌들은 죽이고

꿀과 애벌레를 먹이로 삼는단다

 

그러니 두눈박이쌍살벌들이 필사적일 수 밖에...

 

다음날 아침에 나가기전에 다시 그 곳에 갔더니

말벌이 또와서 공격을 하고 있다.

 

말벌은 먹이확보가 생명줄 연장이고

쌍살벌은 말벌을 막지 못하면 모두 몰살당하니

어찌 피터지는 싸움이 아니라 할 수 있겠는가?

며칠 동안 가보지 못해 상황이 어찌 되었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아직 관리실에 알리지 못해

화단정리한다고 벌집을 건들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박하잎사이로 말벌이 들어갔다. 뭐가 있지?

 

쌍살벌종류가 있네~~ 

 

벌집이 있었구나! 

 

 말벌이 움직이는 방향으로 두눈박이쌍살벌이 부지런히 움직인다

방어선이 무너지면 우리는 끝장이다.

죽고자하는 자는 살것이오, 살고자하는 벌은 죽을 것이다. 모두 죽을 각오로 말벌을 물리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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