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위성류

김영중 미카엘라 2008. 10. 12. 01:19

위성류(위성류과)

 

위성류란 이름을 처음 만난 곳은 고운식물원이었다

 거기에는 작은 나무가 있었는데

나무가 건강해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꽃은 많이많이 피어 있었으나

앞에 하얀 꽃잔디가 자리를 잡고 있어서 잘 찍을 수가 없었나보다

분명히 찍을려고 애쓴 기억은 있는데 이제  찾아보니 사진이 없다

꽃이 너무 작고 멀어서 마음대로 안되어  삭제되었나보다

 

나무늘보님께서 위성류를 올려주셔서 찾아가 보았다

기찻길이 낯설지 않아 위치를 확인하니

대충 내가 30여년전에 살았던 그 언저리로 보여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내가 살던 그 때는 그 곳이 미나리꽝이었는데....

 

 

나무가 옆으로 쓰러질 듯 보이고

경계석들은 마치 쓰러지는 나무를 괴어놓고 있는 형상이다

 

 

 방향을 달리하니 줄기가 나뉘어 속살을 보여주고

 인고의 세월을 겨디어낸  흔적이 안쓰럽다 

 

꽃이 있을려나 기대를 했기에 찾으니 보이지 않고

죽은 가지처럼 열매가 보인다

 

 언뜻보면  향나무의 친척인 것처럼 보이나

전혀 다른 생태를 가진다

향나무나 주목들이 겉씨식물이라면 이들은 속씨식물에 속하기 때문이다

 

 

한나무?가 갈라진 이모습에 고운식물원의 작은 나무가

왜 볼품이 없었는지 이해가 되는 것 같기도 하다

갈라지는 것이 이들의 특성이 아닐까....

 

 갈라진 것에 이렇듯 뒤틀린 모습은

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하늘을 향해 힘차게 올라가는  그 무엇을 연상케한다

 

이 나무는  [측막태좌목]에 속한다

측막태좌목은 꽃받침잎이 꽃봉오리안에서 서로 포개져 있는 무리들로 이루어졌는데

물레나물과, 차나무과, 제비꽃과 등도 이그룹에 속한다

 

 

그 곳에 갔다왔음을 말씀드리니

나무늘보님은 그 근처에 있는 다른 친구를 말씀하셔서

다시 한번 그 곳을 찾았다

이번엔 더욱 쉽게 찾을 수 있었는데

이나무 역시 속은 다 보여주고~~

(나무가 살아가는데 이미 속은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속이 없으니 목재로 사용하겠다고 베이는 일은

없을 것이고, 나무 속에 벌레가 터를 잡는일도 없을 터이고...)

 

옆으로 쭈~~욱 벋은 모습이

연륜이 쌓였음을 말해주고...

 

다행이 그 나무는 철없는 나를 위하여 철없이  꽃 몇송이를 피우고 있었다

 

 

 

꽃은 1년에 두번 피는데 봄(5월)에는 묵은가지에서 좀 크게 피나 열매를 맺지 못하고

여름(8~9월)에는 새 순에서 작은 꽃이 피지만 열매를 맺게된다

 

 

꽃은 연한 홍색으로 꽃받침잎, 꽃잎, 수술 등이 5개이고 씨방은 세개의 암술대를 갖고 있다

 

 

비록 속은 없더라도  오래도록  자~~아알 살아주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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