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로 보이는 아기가 어젯밤 우리집에 왔습니다
금강수목원에서 발견된 떨어진 아기참새랍니다
어제 오후 다급한 목소리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기새가 떨어져 있어 주워왔는데. 선생님이 키워주세요"
"난 못키워요, 키워 본적이 없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급하고 완전히 가버린 목소리에
"그럼 가져다 주세요"
그래서 어제 저녁 박스가 하나 배달되었습니다
이렇듯 어린 새일 줄은 몰랐습니다
당장 먹이가 고민입니다
밥을 으깨서 먹여 보기도 하고
죽으로 만들어 먹여 보기도 합니다
먹여 보지만 다 흘리고 먹는 것 자체가 너무 어렵습니다
아기새는 너무 어리고 추워서 달달 떨고 있었습니다
어제는 비가 매우 많이 내렸습니다
출근을 함께 하였습니다
먹이감을 찾기위해 비 속을 다른 선생님과 함께 해메고 다녔습니다
방아깨비와 메뚜기를 잡아다가 잘게 잘라 먹였습니다
힘이 하나도 없던 이 아기새는 오후 들어
많은 선생님들의 정성으로 힘이 조금 생기고 먹이도 잘 받아 먹었습니다
그런데 그만 먹지 못할 먹이를 주었나 봅니다
냉큼 냉큼 잘 받아 먹는 모습이 예뻐서
주홍날개꽃매미 약충을 세마리나 주었는데 그 것이 화근이었나 봅니다
엄마새가 있었으면 그렇게 화려한 색깔의 벌레는 주지 않았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