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쪽나무(녹나무과)
한나절 짜리 제주여행에서 건진 수확이 바로 이 까마귀쪽나무다
일행들은 보이지 않지만 잃어 버릴 염려 없는 작은 섬(새섬 올레길)인지라
난대림나무에는 익숙히 않은 나는
눈길을 이리 저리 부지런히 옮기면서 새로운 친구를 찾게된다.
드디어 처음 보는 친구를 만났다.
몇변 셔터를 눌렀는데 마침 관리 공무원으로 보이는 분이 있어 여쭈어보니
"까마귀쪽나무요" 하신다. 얼마나 반가운지.... 아 하~~ 까마귀쪽나무
늘푸른 키작은 나무인 이 나무는 울릉도와 남쪽섬에서 자라는데
제주도에선 '구롬비'라 부른단다. 제주섬에서 만났으니 구롬비나무다.
그 아저씨가 만약 구롬비라 말해줬으면 한참동안 헤멨을텐데.. 고맙다
암수딴그루인 이 나무는 10월에 황백색 꽃이 모여 피어 지금은 작은 멸매가 맺었다.
누구는 내년 5월경이면 타원형의 검은색으로 익는다하고
이창복 도감은 10월에 열매가 익는다 하니 ......
나무껍질은 갈색이고
어린가지는 황갈색 털이 빽빽이 난다
상록성 나무답게 두꺼운 가죽질의 나뭇잎은
어긋나며 양끝이 좁은 긴 타원형으로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가장자리에는 마치 테두리를 그은 것처럼 보였다
잎맥이 매우 아름답게 보이는 이 잎의 뒷면은 갈색털이 촘촘하다
열매 익을 때쯤
어떤 핑계를 대고 제주에 다시 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