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미얀마 넷째날 1 - 헤호 인레이 호수

김영중 미카엘라 2008. 2. 1. 00:53

넷째날도 변함없이 아침 일찍 먹고 비행기에 올랐다

만달레이에서 헤호 까지는 비행기로 30분

비행기는 좌석번호가 없고

일찍가서 좋은 자리 차지 하는 것이 우선

 

첫날은 우리가 제일 먼저 줄를 서서 가장 앞쪽에 앉을 수 있었다

다음날 우리를 본 다른 관광객들이 줄을 먼저 섰다

가이사 왈

"버스에 타면 자리에 앉지 마시고 서 있다가 먼저 내려서 비행기에 오르십시오"

나는 다른 일행들 뒤에 혼자 서 있었다

우리팀은 앉아계시고...

나는 첫번째 버스에 서 있었고

제일먼저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다

우리 일행들은 두번째 버스탔으니...

 

비행기 타기전에 나는 태양의 방향과

비행기의 방향을 고려하여 앉을 곳을 결정했기에

곧바로 자리 결정을 할 수 있었고

덕택에 멋진 헤호를 즐길 수 있었다

 

 착륙하기 직전에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풍경

붉은색 토양에 듬성듬성 푸른 나무. 인간이 심어놓은 작물들...

그들이 만들어낸 하나의 풍경은 나를 즐겁게 했는데...

 

 난 미얀마로 떠나기전에 다다이스트 장 아르프(한스 아르프)에 대해

공부하고 있었다

그들이 주장하는 "우연의 법칙"이 이 헤호에 그대로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농지의 소유주들이 모여 그림을 그리자는 의도를 가지고 농사를 짓지는 않았을 것이다

각자의 의도대로 농사를 지었겠지만

그 하나하나가 모여 작품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마치 파스텔화처럼....

  

 

 저기 저 나무는 앙상한 가지만 남았지만

긴 그림자로 여운을 남기고...

 

 

 두갈래 길로 나뉘어 마을을 지나가는 저 길은

보이다가는 끊어지고  ... 또 끊어지고  그러면서 이어지고...

저 길을 따라 떠나는 가족을 배웅하며 안타까움에 눈을 못 뗏을 어떤 부모... 연인들...

 구릉사이로 흐르는 농지에는 작은 네모상자 두개를 걸쳐놓아

 시선을 잡는다   무얼까?

그 위에 정오각형의 모양~~ 의도적으로 만들었을까?

 길을 나두고 마음대로 지나면서 만들어 놓은 자동차바퀴 자국  또한 흥미롭다

자동차가 흔하지 않은 나라. 농사를 기계로 짓지 않는 나라인데...

 직선으로 가도 되는데 왜 동그랗게 문양을 만들었을까?

밭의 경계가 모두 직선이니 변화를 주기 위해서?

마치 퀼트의 한 장면을 보고 있는 느낌이다

 

 

 대각선으로 이등분 되는 바탕화면을

대담한 황토색 선으로 연결 이어주는 센스까지~~

 

지금까지 본 헤호의 땅은 미얀마에서 본 다른 땅들과 그 빛깔이 다르다

다른 곳은 건기로 비가 오지 않아 모두 푸석푸석했는데

헤호는 아니다

그냥 보기에도 메마른 땅은 아니다

이곳이 고산지대이기 때문인가 보다

따라서 미얀마의 많은 식료품들이 이 곳에서 생산되어 양곤으로 간단다

곧 생활이 쬐끔은 더 나은 지역이라고...

미얀마의 생닭 한마리 가격은 우리돈 5000원정도

(미얀마는 세계최빈국으로 1인당 연소득 20달러정도)

이제 곧 인레호수로 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