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고
만들기 수업이 있었다
스트로브잣나무 열매와 메타쉐콰이어나무의 열매로 예쁜 브로치를
봄맞이셈과 꽃순이셈의 지도하에 만들어 모자에 꽂고
사정공원 탐사에 나서는데
저~~ 멀리서 작은 움직임이 포착된다
살금살금 다가가니 나비다
시가도귤빛부전나비로 날개 앞면은 예쁜 귤색이고
뒷면은 노란색 바탕에 검은 줄무늬가 있다
앞날개 길이는 20~23mm.
꼬리부분에 긴꼬리며 얼굴문양이 있어서 나는 쌍꼬리... 쌍꼬리 하며 다니고
봄맞이셈은 고수답게 귤빛부전나비 말씀을 하신다
새들이 꼬리 부분이 얼굴인줄 알고 달려들면
그 곳은 찢기는 대신에 머리쪽은 날라가 살 수 있으니
얼마나 지혜롭고 영리한 진화인가!!!
얼굴모양도 허락한다
아마도 날개 어느 부분이 자연스럽지 못한 곳이 있는 것 같다
어디를 다쳤는지
아니면 이제 허물벗고 나비가 되었는지(우화) 모르겠다
시가도귤빛부전나비와 쌍꼬리부전나비를 구별하는 방법을 살펴본다
날개 앞면 전체가 귤색이면 시가도귤빛부전나비이고
짙은 잿빛에 꼬리모양 부분만 귤색이면 쌍꼬리부전나비이다
날개 뒷면이 귤색에 검은무늬는 시가도.... 이고
연한 노란색에 검은무늬는 쌍꼬리.... 이다
또한 몸이 귤빛이면 시가도귤빛부전나비이고
몸이 검은색에 흰줄무늬가 있으면 쌍꼬리부전나비로 알면 되겠다
동고비 한마리를 겨우 잡고
정선생님 머리위에서 염낭거미과로 보이는 거미 한마리를 잡았다
시간이 오래되어 다른분들은 일터로, 집으로 돌아가시고
겨울아이님과 함께 산으로 올랐다
올라서 제일 먼저 만난 큰땅비싸리 꽃이다
지난번 수목원 심화교육 때 싸리나무에 대해 정리를 하였기에
대번에 알아 볼 수 있었다
얼마나 반가운지.....
싸리나무 중에 제일 먼저 꽃을 피우는 땅비싸리보다 키가 크고(1~!.2m)
잎이 깃꼴겹잎으로 어긋나고 잎겨드랑이에서 꽃대가 올라와
분홍색, 옅은 분홍색꽃이 핀다
꽃잎이 단촐하네 생각하고 다시 보니 아래꽃잎은 모두 떨어저 꽃받침이 보이는구나
조금 더 가니 조록싸리가 보인다
작은잎 세개를 가지고 있는 조록싸리는 잎겨드랑이에서 꽃대가 나와서 분홍색의 꽃을 피운다
윗뒷면은 하얀털이 빽빽이 나있다
청가시덩굴과 구분하기 힘든 밀나물 도 보인다
사랑중인 떼허리노린재도 만났다
작은놈이 수컷이겠지?
사정공원 사무실로 올라오는 길에 석물결나비를 만났다
석물결나비는 앞날개 길이가 18~20mm정도로
날개 뒷면은 잔잔한 호숫가의 잔물결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모양이다
물결나비는 앞날개의 뱀눈주위가 원무늬인 것이 석물결나비와 다르다
숲이나 초원, 산길 근처의 양지바른 곳에서 활동하며
주름조개풀 등의 잎 뒷면에 1개씩 알을 낳는다
돌아오기 전에 잠시 벤취에서 쉬기로 하였는데
갑자기 열열히 구애하는 비둘기와 왠지 뒤로 빼는 비둘기 한쌍을 발견하게 되었다
흰색날개를 가진 비둘기가 열심히 구애를 하고
상대편 비둘기는 도망가는 것은 아니지만 적극적이지 않다
뒤로 제낀 모습과 몸을 바짝 기울인 비둘기의 모습이
인간사회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서로 바라다 보는 눈빛이 어떤지 확인할 수는 없지만
그 둘이 만들고 있는 모양을 연결하면 하트가 된다
둘의 사랑이 이루어질지 궁금했는데....
저~~쪽에서 비둘기에 모이를 주자 그들은 급히 자리를 떳다
"이제 우리도 퇴근시간 되기전에 출발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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