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식물원에서 아침을 맞았습니다
창문을 여니 구름이 하늘을 가려 쬐끔 게으름을 피다가
아침을 위해 전날밤에 삶아 두었던 감자를 먹고
방을 나섰습니다
이제까지와는 좀 다른 길로 들어서니
비비추꽃이 만발하고 자작나무도 보였습니다
어느덧 구름은 온대간데 없이 사라지고...
자작나무 사이로 햇빛이 들어옵니다
빛이 오고 있어요....
그동안 똑딱이 형님 누르는 것만 하다가
사진 찍는 법을 잊어 버렸습니다
사다리(내팽개친 것 김셈이 줏어 들고 다니시고... 감사합니다)와 5D는 팽개치고
오직 똑딱이 형님만 들고 있는....
그 때의 그 황홀감의 표현에 어림도 없이 모자라는 그림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려 봅니다
고운식물원에는 비비추가 원추리와 함께 만발하고 있었습니다
곳곳에...
(다음에는 어떤 꽃이 나를 반겨줄까 기대하게 만듭니다)
자작나무 잎이 햇빛에 드러났습니다
너무 예뻐서 땡겨 보기도 하고...
자작나무의 옹이도 잡아봅니다
~~
졸립기도 하고 한낮의 햇빛이 너무 뜨거워 정자에 갔는데
김셈께서 천장의 구도를 예쁘게 잡아 보여 주십니다
그래서 저도 잡았습니다
"만약 내가 대가라면 이렇게 잡았을 때
모두들 '역시 대가는 대담해. 황금분할 구도를 파괴하고...'
라고 할 거예요" 란 사족과 함께
잠시 뒤
두분 선생님들은 카메라 하나씩만 들고 다시 나가시고
저는 혼자 잠들었습니다. 카메라 가방은 세개나 그냥 널브러져 있었는데.
'손님들이 없어서 다행이다'라고 생각하며 깨어났는데
그건 어디까지나 본인을 위안시키는 생각이고(잠든 사람은 모르니까)
눈을 뜨고 바라보니 이런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냥
"참 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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