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벽위에 잔대가 보입니다
멀기도 하고 위치도 높아서 잘 잡히지 않습니다
한참을 씨름했는데....
뒤돌아보니 만대선생님께서 저리 열중하고 계셨는데
사라지고 안보이십니다
이제껏 만대선생님 믿고 늦장을 부렸는데...
만대선생님을 따라 잡기위해 속도를 좀 높였는데도 끝내 선생님은 보이지 않으십니다
아이구~~ 어쩌나~~
외진 산속에 나홀로 남았으니 ..... ㅠㅠㅠ
올라가는 마지막까지 만대선생님을 만나지 못했는데
선생님께서는 다리 밑에서 사진을 찍고 올라와 보니 내가 없어졌답니다
그래서 올라오시다가 중간에서 멈추셨다는군요
은근히 속으로 무서워하고 있는데
저멀리 길 한복판에서 어떤 허름한 아저씨가 막대기를 휘두르며 서계십니다
정신은 올바른 사람인지, 왜그러고 있는지 모르니 가슴이 더욱 콩당거립니다
올라갈 것인지, 뒤돌아 내려 갈 것인지
그 짧은 시간에 수만번은 망설였습니다
그래도 마음 단단히 먹고 앞으로 진행했는데
그 분 말씀이
"뒤에 더 오는 사람은 없어요?"
나는 죽어가는 소리로 "예~~"
"벌 조심하세요"
아~~~!
그 분은 외지에서 대거 몰려온 우리 일행들이
말벌에 쏘이지 않도록 주의를 주고 계셨던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그 아저씨의 배려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그렇지만 그 엄청난 말벌집을 보고 내 어찌 그냥 갈 수 있겠습니다
그야말로 다시없는 기회인데~~~
'산지의 집 처마밑이나 바위의 벼랑에 짓는다더니 정말이네'
어마어마 합니다
저 속에 벌들이 꽉 찻다면 그 숫자는 엄청나겠지요~~
고려엉겅퀴와 정영엉겅퀴입니다
적어도 열흘 이상 정영엉겅퀴와 흰고려엉겅퀴로 고민을 하였습니다
고려엉겅퀴 뒷편에 보이는 저 흰꽃은 생김새가 똑같아 보이는데
왜 흰엉겅퀴가 아니고 정영엉겅퀴일까?
그리고 같이 놀고 있는데.....
아니면 둘다 정영엉겅퀴라 하던지
붉은 정영엉겅퀴 이렇게~~
나의 불만에 관계없이 붉은 것은 고려엉겅퀴이고
흰 꽃은 정영엉겅퀴입니다
이들을 구별할 수 있는 특징은 사진에 잡히지 않았나봅니다
포편이 6줄로 , 또는 7줄로 되어 있다니 세어 보기도 어렵고
정영엉겅퀴는 잎자루가 4~5.5cm 정도이라 하나 보이질 않으니 알 수 없고...
내년에 다시 만날 기회가 있다면 반드시 살펴봐야지~~ㅇ
암만 그래도 내년이면 모두 잊으리~~`
고려엉겅퀴는 대한민국 특산종이며
그 잎은 곤드레나물로 불리기도 합니다
취자 들어간 친구들이 보입니다
수리취
미역냄새가 난다는 미역취
드디어 보이는 소나무밭 앞에 각시취까지
취자가 들어간 이름은 먹을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이름에 '각시'까지 들어갔으니 얼마나 아름답겠습니다
각시, 새아씨 듣기만 해도 ~~~
꽃술이 올라오는 꽃은 이제 피기 시작하는 것이고
그 옆에 있는 꽃들은 머지 않아 예쁘게 필 것입니다
가운데에 꽃이 활짝 폈네요
8~10월에 줄기 윗부분에서 갈라진 가지마다 여러개의 둥근 꽃송이가 달리는데요
수목원에서 보는 것도 예쁘지만 이렇듯 야생에서 만나게 되면
그 모습이 더욱 빼어납니다
꽃이 이렇듯 아름다운데 나비가 오지 않는다면 이상한 것이지요
어느 한 곳 상처도 없는 너무 멋진 작은멋쟁이나비가 일하러 왔네요
서로에게 유익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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