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원

금강소나무를 찾아서 5

김영중 미카엘라 2008. 11. 19. 18:05

등칡을 만났습니다

이제는 등칡을 확실히 압니다

 지난 봄에 등칡에 대한 사연이 있었습니다

 

 

이번 탐방시에 우리팀이  탄 4호차에 함께하신

오정수 박사님께서  등칡이야기 부터 시작하십니다

 

깊은산에서 자라는 등칡을 우리가 만날 수 없었던 것은 당연.

이른 새벽에 탐사 나갔던 선생님들이 등칡에 대해 계속 갸우뚱합니다

마침 꼬불꼬불 산길을 올라가기 전에 잠시 맑은 공기를 마시라고 차를 세웠는데

그 곳에 등칡과 수목원팀이 아닌 선생님과 오박사님께서 계셨습니다

제가 오박사님께 그 식물에 대해 여쭈었는데

옆에 있던 선생님이 "그건 나도 안다. 칡이잖아~~"

내가 민망하여 "칡은 잎이 3개고...."

오박사님 바로 전화하십니다

"등칡이랍니다"

 

오박사님께서는  

"물어 보면 알려줄 사람이 있어 행복합니다"고 말씀을 시작하셨습니다

지나치게 괴롭혀 드렸던 지난 봄의 탐방을 떠올립니다

그 때도, 이번 탐방도 우리는 오박사님께서 함께 해 주셔서

많은 것 여쭤보고, 배우고, 또한 오가는 길 즐겁게 해주셔서 넘넘 행복하였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오박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꽃 이름이 생각이 안나서 오박사님께 여쭤 보려 하였습니다

몇날 며칠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책에서

현삼과와 꿀풀과 식물을 몇번씩 훓었는데도 답이 나오지 않는 것입니다

'잎이 저렇게 갈라지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고민했습니다

포기하고 오박사님을 생각하면서 들여다 보고 있자니

꽃과 잎의 분위기에서 익모초가 떠올랐습니다

 

익모초(꿀풀과)

그 것이 바로 이이의 이름이었습니다

사진기가 좋은지 너무 작은 꽃을 넘 크게 찍었고 

그리고 시간이 너무 흘러서 잊어 버렸던 것입니다

 

지금은 야생에서  만나기도 어렵지만

어렸을 적 여름에 더위 먹으면 저 잎을 돌에 넣고 짓찧어서 즙을 내 먹었습니다

아무리 몸에 좋은 것은 쓰다하지만 익모초 즙만큼 쓴 것이 있을까~~~요?

 

올라가면서 용담도 만나고

 

 

 

투구꽃도 만났습니다

 

오매불망 만나고 싶었던 물매화를 만났습니다

이제는 돌아오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매화 옆을 떠나기 어렵습니다

다른 분들은 이제 포기하고 같이 내려가자 합니다

앞으로 2km 안내 표지판이 나옵니다

그러면 4km가 차이 나는 거지요

나는  마지막 지도 선생님를 만날 때까지 올라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제는 내려 오는 사람들도 없습니다

불안해 지기 시작합니다

'어쩌나~~  돌아 내려가야하나~`?'

 

1km쯤 남았을 때 부부처럼 보이는 분들을 만났습니다

차를 기다리는 몇분이 뒤에 남아계시다고 말씀해주십니다

나는 다시 힘을 내서 걷기 시작합니다

이제는 눈길을 옆으로 돌리지 않습니다

 

 

 

드디어 도착하였습니다

그 곳에는 우리 일행 몇분과 김선아 선생님도 계셨습니다

그야말로 방가방가~~

 

 

옆의 소나무가 이제 보이기 시작합니다

뒤에 처진다는 것은 앞서가는 것보다

마음이 편하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합니다

뒤떨어졌어도 느긋하게 우리 자연을 즐길 때는 좋았지만

혼자 마음을 졸일 때도 있습니다

또한 여럿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면 훨씬 많은 것을 볼 수도 있습니다

 

 

도착하여 차가 올 때까지 전시물을  보겠다고 허락을 얻었습니다

바로 차가 도착하여 달려왔더니 차가 방향을 바꿉니다

"여기까지 오셨으니 소나무를 보고 가세요"

"아~~  고맙씁니다"

우리를 위해  또한 나를 위해 애써주신 산림청 남부지청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일본사람들이 모두를 베어갈 때 못생겨서 남겨 놓았다는

520년 된 할아버지  금강소나무 미인송입니다

'내가 오늘 여러분의 도움으로 성공했구나~~ 이 소나무를 볼 수 있었으니....'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내려오는 길에 변선생님께서 이 소나무를 찍으라 하십니다

금강소나무의 生과 死 로

실은 올라갈 때 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너무 어려워서 포기했었습니다

두번으로 나누어 담았습니다

 

금강소나무는 얼마나 오래살 수 있을까요?

주목나무는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이라 했는데~

 우리 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물이 부석사의 무량수전이니

무량수전 지은 목재가 이 금강소나무라면 죽어 630여년 되었겠네요

 

 

금강소나무는 태백산맥줄기를 타고 금강산에서 울진, 봉화와 영덕, 청송일부에 걸쳐 자라며

줄기가 곧바르고 마디가 길며 껍질이 유별나게 붉은 소나무입니다

결이 곱고 단단하며 켠 뒤에도 크게 굽거나 트지 않고 잘 썩지도 않아

예로부터 소나무 중에서 최고의 나무로서

궁궐을 짓거나 황실의 장례용관을 짜는데 사용하였습니다

 

 이번 탐방의  최종목적지 경북 울진군 서면 소광리 금강소나무 집단 분포지는

숙종때 황장봉산으로 지정 관리 하였고, 1959년 육종림으로 지정된 후

2001 년 산림유전자원보호림으로 지정 된 지역으로서 특별 보존 관리하고 있는지역입니다.

우리 금강소나무가 무럭무럭 자라기를 기원합니다

 

다녀온지 두달이 다 되어 가는 이 시점에서 생각해 보면

감사드릴 분이 참 많습니다

권교수님 이하 지도 선생님 , 조교선생님, 학생들은 물론이고

오박사님, 그리고 안전하게  운전해주신 여러분들. 남부지방산림청 여러분

그 많은 식구를 세끼씩이나 제공하신 옥방휴게소의 사장님 이하 식구들~

버스 4대를 가득 채우셨고 또한 무탈하게 다녀오신 함께한 탐방팀.

그리고 ~~

함께 해주신 우리 수목원의 25명 선생님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