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막 인생과 한밭수목원
대전시에서 한밭수목원 부지에 국악전용극장을 건립하겠다는 언론보도를 보고 나에게 한밭수목원은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 보았다. 한마디로 말하면 한밭수목원은 내 인생의 3막을 열어준 아주 뜻 깊은
곳이다.
2막 인생으로 평생대학원에서 경제교육을 강의를 하면서 두 개의 문제에 부딪치게 되었다.
하나는 2005년 출생자 수가 당시 35세 되는 인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통계청 인구조사 발표에
서 시작되었다. 어린이들이 자라면 부양해야 될 노인들이 너무 많아서 한명 한명이 아주 많은 돈을 벌어
야 하는 것이다.
둘째는 선진국에서 가져온 기술과 새마을운동 등을 통해 우리의 선배들이 열심히 일한 결과 오늘이 되
었는데, 이제는 우리에게 새로운 기술을 제공할 나라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 어린이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창출하여야 한다. ‘창의력은 훈련으로 강화될 수 있는데 어떻게 해야 창의력 있는 젊은이로
성장할 수 있을까?’
그 시절 한밭수목원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었다. 어느 날 생태숲에 들어갔더니 작은 벌레 한마리가
눈에 띄었고, 나는 습관처럼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그 순간 벌레의 색깔이 너무 아름다워 깜짝 놀랐다.
그 것이 내 인생 3막의 시작이었다.
그 후 숲을 자세히 보기 시작하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의 고민은 해결되었다. 숲에는 모든 디자인이
다 있었다. 그리고 숲에 사는 친구들은 최소의 에너지를 사용하여 최대의 효율을 만들어내는 경제적인
삶을 살고 있었다. 또한 그들이 만들어내는 수많은 화학물질들은 신약 등 첨단 산업을 이끌어 줄 연구
대상이었다.
게다가 숲은 기분을 좋게 하고, 안정감과 활력, 행복한 느낌을 느끼게 하는 물질의 분비를 촉진시키고
면역력을 높여 줄 뿐만 아니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며 도시의 온도도 내려준다. 우리
어린이들이 행복하게 공부하고 관찰하면서 자연스럽게 창의력도 길러지고 자신의 감성도 표현할 수 있
는 곳, 그곳이 바로 숲이다.
결국 내가 노후에도 잘먹고 잘살기 위해서는 우리나라가 지속적으로 발전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어린이들을 숲으로 이끌어야 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나에게 새로운 인생항로를 열어준 한밭수목원은 현직의 염홍철시장께서 전직에 계실 때 법 개정을 통
해 유일하게 도심에 인공으로 조성하셨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지금은 한해 100만명이 넘는 시민이
찾아오고, 2만 명에 육박하는 학생들이 공부를 하기 위해 찾고 있는 없어서는 안 될 대전의 허파가 되었
다.
21세기는 첨단과학의 시대이고 한밭수목원은 과학의 원천인 숲이 있는 곳이다. 아쉬운 점은 미래의 꿈
나무인 어린 학생들이 직접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아직 마련되지 못하여 공부에 애로사항이 많은 것
이다.
국악전용극장 부지로 회자되는 곳은 과학 대전을 이끌어가는 과학자들의 기념식수와 시민들이 중요한
날을 기억하며 나무를 심은 곳으로 먼 훗날 대전의 자랑이 될 곳이다.
나무를 심으면서 대전시민으로서의 긍지와 대전에 대한 사랑을 더욱 키웠을 그 곳을 훼손할 수 없으며,
나머지 작은 공간은 우리의 희망이자 미래의 과학자들을 위한 동식물 전시관과 체험공간으로 시급히
만들어져야 한다.
대전시는 한밭수목원 부지를 다른 것으로 전용할 것이 아니라 미래를 생각하여 수목원의 기능
을 점차 확대하여야 한다. 특히 이 시대 최고의 화두인 기후를 생각한다면 수목원의 숲은 반드시
커져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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