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일 우리 엘리사벳형제회 33명은 산청 성심원을 향해 가고 있다.
6분은 8일 전에 혹은 중간에 대전에서 도보로 갔고
27분은 오후 1시에 대전 월드컵 경기장 주차장에서 출발하였다.
이번 포르지운쿨라의 주제는 "우리 하나되게 하소서!"이다.
3시 경에 도착하여 방을 배정받고
대성당에 들러 성모님께 큰 절과 함께 '천사들의 모후께 드리는 기도'를 바쳤다.
천사들의 모후께 드리는 기도
수세기 전부터 포르지운쿨라의 자비의 왕좌에
앉아계시는 천사들의 동정녀시여,
당신을 신뢰하며 청하는 당신 자녀들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프란치스코 성인의 각별한 애정이 깃든
참으로 거룩한 곳이요, 하느님의 거처인 이곳에서
당신은 언제나 모든 사람을 사랑으로 부르셨나이다.
부드러움 가득 찬 당신의 눈빛은
당신 왕좌의 발치에서든 멀리서든
당신께 간구하는 이들에게 끊임없는 모성적 보호와
신적인 도움을 약속하시나이다.
당신은 참으로 우리의 감미로운 여왕이시며 희망이시나이다.
오, 천사들의 모후여!
저희가 복된 프란치스코의 전구로
죄의 용서를 받게 해주시고
당신을 항상 어머니로 부르기에 합당하도록
죄와 무관심을 멀리하려는 저희의 의지를 도와주소서.
저희의 집과 노동과 쉼을 축복하시고
미움과 죄와 슬픔이 있는 곳에
포르지운쿨라의 오래된 담장 안에서 맛보는
고요한 평화를 주시어
하느님의 사랑을 되찾고
천사들과 세라핌 프란치스코처럼
기쁨의 노래를 부르게 하소서.
의지할 데 없고 먹을 것 없는 이들,
위험이나 유혹 중에 있는 이들
외롭고 절망에 빠진 이들,
환자들과 임종 중에 있는 이들을 도와주소서.
당신의 사랑스런 자녀인 저희를 축복하소서.
또한 무죄한 이들과 죄인들,
신자들과 냉담자들, 믿는 이들과 의심하는 이들에게도
저희에게와 같은 모성적 축복을 주시옵소서.
모든이가 하느님의 자녀임을 인식하고
당신의 자녀들이 사랑 안에서
참된 평화와 참된 선을 되찾을 수 있도록
온 인류를 축복하소서.
아멘!
성심원에서 시작하는 산청 둘레길을 한시간 남짓 걷고 돌아오니 풍물패들이 성심원 곳곳을 돌며 축제 분위기를 만들고 있었다.
곧이어 환영식 행사와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되었다.
오리엔테이션에 이어 저녁기도를 하였다.
저녁식사는 씨래기국밥, 자기가 가져온 식기에 자기가 먹을 만큼 가져온다.
모두들 버리는 잔반이 없도록 최대한 노력을 한다.
식사후 찬미의 밤이 시작되고
실버연주단의 색소폰 연주로 문을 열었다.
따뜻하고 즐기고 기쁜이라는 말을 줄여 만든 '따즐기 성가대'에는
8일간 도보행진으로 성심원에 도착한 우리 입회2반 김현영 세실리아님도 참가하였다.
도보행진하신 팀들의 무대도 있었다.
크게 두팀으로 나누어져 행진이 이루어졌다.
대전에서는 19명의 형제 자매들이 7월25일 새벽에 출발하여산청 성심원까지 도보순례를
탁발하면서, 자연을 사랑하고 프란치스코사부님처럼 순례의 길을 걸었다.
"프란치스코처럼 생명을 사랑하고 평화를 선포한다." 란 주제로 행진의 목표는 다음과 같다.
1. 생명과 평화증진
2. 에너지 절약
3. 신재생 에너지 사용 확대
4. 석탄과 에너지 사용 축소
박모세와 그의 어머니 조영애 집사님의 찬양과 체험 나눔이 있었다.
넘어져 다쳐서 휠체어를 타고온 박모세가 자꾸 안쓰럽다.
이시간 잔디밭에서는 화해성사가 이루어 지고 있었다.
많은 분들이 곳곳에 줄을 지어 기다리고 잇었는데 어떤 분은 세시간을 기다리셨다 한다.
박모세 모자로 인해 고해성사를 하게 된 나는 한시간 반을 기다려 신부님을 만날 수 있었다.
한사람 한사람에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며 최선을 다하시는 신부님들의 모습이 감동이다.
어느덧 프로그램이 바뀌어 '그레이트 미라클'이 상영되고 있었다. 정말 마음에 와 닿는 영화라서 집에 오자마자 인터넷으로 보지 못한 부분을 찾아 보았다.
그다음 영화 '침묵'이 오전 세시반까지 상영되었다. 나는 침묵은 영화관에서 보았기에 배정된 방으로 돌아왔고
복도에 메트를 깔고 침낭 속으로 들어갔다.
잠이 들었는가 싶었는데 무엇인가 느낌이 이상하여 눈을 뜨니
캄캄한 속에서 누군가 성체조배에 갈 시간이란다.
우리 대전지구는 4시부터 5시까지였다.
여섯시에 기상이다. 7시30분에 천사들의 성 마리아 축일 미사가 시작되었다.
이 미사는 사부님 성 프란치스코님께서 얻어내신 전대사 미사이다.
봉헌이 있었고
산청에는 연일 매우 더웠다는데 이 미사드리는 시간 만큼은
정말 놀라우리만큼 시원하게 해 주셨다.
앞산 정수리를 살짝 덮은 구름은 미사시간 내내 성심원 게곡 전체를 덮고 있었다.
분명 아주 작은 구름알갱이가 내려 오고 있었지만 그것을 몸으로 느낄 수는 없었다.
성심원 포르지운쿨라에 올 때마다 날씨로 인해 주님의 은총을 확인하게 된다.
'주님께서는 저 구름으로 인해 찬미 받으소서!'
강복으로 미사는 끝나고
주최측은 떡과 우유를 아침으로 나누어 나누어 주셨다.
많은 인원에 적은 방을 배정하기는 하였지만, 방을 배정받아 많은 분 들이 넘넘 만족해하셨고
처음 참가했던 입회반원이 내년에는 도보를 하겠다고 의욕을 보여 내심 반가왔다.
내년에는 어떤 행사가 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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