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가리(백로과)
오늘은 이쁜 왜가리 자랑을 아니할 수 없다
오늘 아침 용인 출사가 있어서 준비했는데(성당도 어제 갔다오고...),
확인을 안했더니 메일이 2시간이나 잘못되어 차를 놓쳤다
덕분에 오전에는 갑천으로, 오후에는 금강으로 나갈 수 있었다
12시까지 집에 오기로 하고 갑천에 갔는데
3분이 카메라 세팅하고 무언가를 기다리고 계신다
나는 탑립들보쪽에 차를 세웠지만
그 분들 쪽으로 내려가기로 하였다
그 분들은 왜가리가 먹이 잡기를 기다리고 계신단다
아침 일찍부터 기다리신다고...
조금 더 내려가니
흰뺨검둥오리들이 풀을 먹기위해 물에서 올라오고 있다
산책보도를 가로질로 가는 모습이 꽤나 귀엽다
돌아오는 길에 그 세분과 다시 대화를 시작하는 중에
왜가리가 스트레칭을 한다
2007.12.9 갑천
" 아휴~~ 너무 오래 서 있었더니 목이 다 뻣뻣하네. 목 좀 늘려볼까~~"
이만하면 키기 조금 더 컷겠지?
그러면 93.5cm 쯤 됐겠다
내 가슴 밑에 장식깃 보여요?
늘씬한 내다리도 보세요~~ 여름에는 주황빛으로 화장해요
요즘 종아리살 뺄려구 하다가 의료사고 많다면서요?
우리는 그런 걱정은 전혀 안하구 산다구요~~
내 몸은 흰색과 검정, 회색으로 장식했어요
머리꼭대기는 흰색
그 양옆은 검은색
앞목의 중앙에 검은색의 줄무늬로 코디했구요
이쪽을 보여드릴까요? 너무 햇님쪽으로 있었나봐요
이왕 시작한 것, 내 한몸 다~~아 보여 드릴께요
(아유~~ 이뻐라 자진해서 이렇게 이쁜 짓을 하다니...)
몸 역시 부드러운 검정과 흰색의 털로 장식했어요
보이시죠?
내 날개를 보세요
검은색의 날개깃
그 위에 회색의 덮깃 날 때는 더욱 멋지다구요
어깨역시 하얀색과 검정색으로 포인트 넣었어요
나!! 지금 발레 연습중이예요
김연아처럼 다리 쫘악 펴고 싶어서요
나 운동 다 끝났어요
배고플 때까지 그냥 여기 있을께요~~ "
다시 스피노자가 되어 명상을 시작한다
(전에는 쇼펜하워를 연상했었는데... 갑자기 스피노자가 튀어 나온다)
그 순간 다른 한마리가 앞으로 날라가더니
(발끝좀 보세요. 얼마나 곧게 펴졌는지 ~ )
너무 멀지 않은 곳에 사뿐히 내려 앉는다
날개덮깃이 단색으로 하지 않고
흰색으로 사~알짝 포인트 주었음을 자랑하고....
2007.11.28 갑천
날라오르기 위해 애쓰고 있는 모습이다
발가락에 힘이 팍 들어 있다
왜가리야~~! 오늘 포즈 취해줘서 고맙다
잘살아~~
요즘 갑천에 왜가리의 개체수가 늘고 있다
인간에 마니 익숙해져서
접근하거나 말거나 명상에 잠겨 있는 경우가 많다
고마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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