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지족동)를 산책하면서 볼 수 있는
그러나 무심히 지나쳤던
나무와 꽃, 그리고 동물들의 모습을 담아본다
우리가 만나는 우리동네 식구들의 이름을 한번씩 불러 줄 수 있다면
그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제일 먼저 남양홍씨 사당앞 외딴집정원에서 부터 시작한다
그 집에는 큰 개가 있어 지나가려면
큰소리로 짖어 얼마나 겁나는지 걸음을 빨리한다
그런데 그 집 담옆 정원에는
골담초도 피어 있고
철쭉, 영산홍 등도 예쁘게 피어 있다
또한 그 정원에는 지금 '라나스덜꿩나무'가
하얀꽃을 피우고 있는데
가지마다 올라온 꽃들이 일열로 나란히 있어
층층나무를 연상케 하기도 한다
줄기에 마주난 잎의 겨드랑이에서 꽃대가 올라와서
층을 이루기에 층층나무과 도감을 다 뒤적여도 이름이 없다
잎맥의 모양도 아름답고 또한 독특하다
잎몸의 가장자리에 가로 잎맥이 있어
아래에는 많고 차츰 적어지는 모양인데 나는 처음 접하니 신기하다
위에서 꽃을 바라보면 마치 꽃방석(산방꽃차례)처럼 보인다
가에는 커다란 하얀꽃잎을 가졌는데
이들은 암술과 수술이 없는 가짜꽃이다
가운데 봉오리가 속에 암술과 수술을 가진 진짜꽃이리라
백당나무꽃도 이와 비슷하고 산수국도 비슷하다
허나 이 친구는 더욱 특별난 것이 꽃잎 5개중 가운데 하나를 퇴화 시켜버린 것이다
가운데 꽃잎이 있으면
곤충들이 내려와서 진짜 꽃에 접근하는데
좀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할 것이고
어떤 곤충은 그냥 가버릴 수도 있기에 없애버린 것이겠지~~
식물들을 보면 얼마나 경제적으로 살고 있는지 감탄하기 일쑤인데
이 또한 혀를 내두르게 한다
발길을 돌려 반석고등학교 앞(남쪽)으로 오게 되면
산소가에 노란 꽃들이 많이 피어있다
국화과 식물로 여러해살이풀인 '솜방망이'는
줄기와 잎이 거미줄 같은 흰 털로 덮여 있어 얻은 이름이다
뿌리잎은 피침형으로 로제트형으로 퍼지고
줄기잎은 위로 갈수록 작아진다
기다란 줄기는 각이 지면서 나선형으로 비틀어져 올라가는데
가는 줄기가 바람에 꺽여지지 않도록 나름 머리 쓴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물리과 생도에게 물어봐야지~~)
솜방망이 밑에는 '향모'도 군락을 이루고 있는데...
우리는 잡초라 하면서 푸대접을 하지만
향모라하면 아마도 향기가 있는 식물이겠지~~
향기나는 뿌리를 가졌단다
그래서인지 호리꽃등에 한마리가
해 저문 이 때에도 집에 안들어 가고 향모에 앉아 있다
조금 더 오면 밭가에 뽀리뱅이가 한창이고
밭을 지나면 둔덕진 곳에 살갈퀴도 때를 만났다
'살갈퀴'는 밤에는 꽃을 닫고 해가 떠서 따뜻해지면 여는데
줄기 끝이 세개로 갈라지고
꽃자루가 없이 줄기에 붙는 특성을 가졌다
살갈퀴 이웃들 중에는 갈퀴덩굴 이 있는데
이들도 보이지 않을만큼 작은 꽃을 피웠다
길가나 빈터에 흔한 이들은 두해살이 풀로
네모난 줄기에 밑을 향한 가시털이 촘촘히 나 있어
만지면 매우 꺼끌꺼끌하다
줄기에는 8개의 잎이 돌려나고 있는데
끝이 가시처럼 뾰쪽하고
잎가장자리와 뒷면의 잎맥에도 밑을 향한 가시털이 있다
잎 위에는 털 이외에도 지금 한창인 송악가루가 묻어 있으며
줄기 끝에 누르스럼한 녹색꽃이 보인다
갈퀴덩굴의 친구인 네모난 줄기의 꼭두서니 가 보인다
이름도 재미 있는 꼭두서니는
네모난 가지에 갈고리 같은 짧은 가시가 있어
다른 물체에 잘 붙는 성질이 있다
또한 황적색을 띠는 굵은 수염뿌리로 빨간 물감을 만들기도 한다
위의 갈퀴덩굴과 꼭두서니가 합해진
따라서 잎의 모양은 꼭두서니요
돌려나는 잎은 6~10개가 된다
이 갈퀴꼭두서니는 어린순을 나물로 먹고
뿌리는 하혈제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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