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석바을 3단지 동쪽 옆 공원끝에서
왕바위까지 가는 중에 만나는 친구들의 모습을 담아본다
올라가는 첫머리에는 노박나무가 꽃 필 준비를 하고 있고
개암나무들이 자세히 안보면 보이지 않는 암꽃과
치렁치렁 수꽃을 매달고 있다
또한 작은 참나무들이 많은데 그 참나무잎에
개미한마리가 진딧물 두마리를 관리하고 있다
빨리 단물을 달라고...
사람들은 진딧물과 개미가 공생하고 있다고 하지만
(단물을 주는 대신 다른 적들로 부터 보호해주기 때문에)
혹자는 진딧물 입장에서 '자기들은 노예로 살고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어쨋든 개미는 진딧물이 단물을 내놓지 않으면
꽁지부분을 자극하여 내놓지 않을 수 없게 한다
조금 더가니 이 곳에서도 진딧물속에 붉은 개미들이 바쁘다
버들진딧물이다
버들진딧물들은 날개가 있는 것도 있고 없는 것도 있으나
이들은 날개가 보이지 않고 있다
진딧물들이 매미목이라면 쉽게 믿어질까?
조금 더 진행하면 청미래덩굴을 많이 만날 수 있다
어렸을 적 우리동네에서는 청미래덩굴을 명과라 불렀었고
동네에 따라서 명감, 멍개, 망개라 부르기도 하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꽃을 피우기 위한 봉오리가 햇빛을 받아 탐스럽다
새순이 돋았고
턱잎은 덩굴손으로 변했다
꽃을 피웠다
청미래덩굴 수꽃
꽃이 작고 황록색으로 너무 연해서 엄청 여러번 열심히 찍었는데
다음날 같이 산행했던 후배가 '선배님 그 꽃은 수꽃이었어요'
한마디로 말해서 청미래덩굴은 암수딴그루였던 것이다
다시 암꽃을 찾아 나서는데
왠일인지 수꽃만 보인다
결국 우리는 작년에 열린 열매가 남아 있는 나무를 찾아서 암꽃을 담을 수 있었다
암꽃은 6개의 꽃잎에 1개의 암술이 있고
씨방은 3개의 방이 있으며 끝이 3개로 갈라진다
뒤로 젖혀진 저 꽃잎과 그 안에 들어있는 씨방의 곡선과
세개로 갈라진 저 암술의 모습이 보고 또 봐도 너무 매력적이다
다시 조금 오르면
지면 가까이에 아주 작은 꽃이 보인다
너무 작아서 불면 스러질 듯한
보라색이 가미된 자주빛의 용담과 꽃은
이름은 커서 큰구슬붕이이다
숲속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인 이들은
키가 5~10cm 높이로 자라며
종모양의 꽃부리 끝은 5개로 갈라진다
조금 더 올라가면 왼쪽으로 팥배나무가 꽃을 피웠다
상당히 큰나무로 관심만 같는다면 금방 찾을 수 있다
배나무류에는 배나무, 아그배나무, 돌배나무, 콩배나무 등 많은데
지족산에서 콩배나무는 많이 보았는데 팥배나무가 눈에 띄기는 처음이었다
그 것도 상당히 큰나무가 나타나다니... 감격이다
(실제로는 내가 몰라서 그냥 지나쳤던 것이 틀림없다)
다른 배나무 잎들이 대체로 매끈한데 반해
팥배나무는 잎맥이 뚜렸하게 많다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무심히 지나쳤던 것이 아닐까 생각되기도 한다
배꽃을 닯은 흰색꽃이 피고
팥모양과 비슷한 작은 열매가 열려서 팥배나무라 이름지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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