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백배 즐기기

우리 동네 백배 즐기기 5 - 오월상순

김영중 미카엘라 2008. 5. 11. 23:16

 오늘은 큰 길의 이팝나무에서 시작하여

반석마을 3단지와 극동방송국 사이 공원으로 해서

남양홍씨 사당까지 가는 길에 만나는 꽃들을 살펴본다

 

유성에서는 어제부터 눈꽃축제가 일주일간 진행된다

눈꽃축제는  이팝나무에 핀 하얀꽃이

마치 눈이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붙여진 이름일게다

작년까지는 이팝나무 축제였는데 이름이 바뀌니

이제부터는 나무이름에는 더욱 관심이 없어질 것으로 생각되어 안타깝다

 

수목원에서 나무 공부할 때

이팝나무는 하얀 쌀밥을 연상케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했었다

예전에 먹을 것 없을 때 지금쯤이면 보리고개로

먹을 것이 참 귀한 시절이었을테니

얼마나 쌀밥(이밥)이 먹고 싶었을까~~

 

작년 초등학교 2학년 학생과 함께 수목원에 갔었는데

마침 이팝나무가 꽃을 활짝 피우고  있었다

나는 꽃을 설명하기 전에 "무엇처럼 보이니?"하고 물었더니

그 꼬마 대답이 "나무에 눈이 내린 것 같아요" 한다

맞다.  그 말을 듣고 보니 나도 눈꽃처럼 보인다 

잘 먹고 사는 요즘 아이들 눈에 이팝나무 꽃이 쌀밥처럼 보일리 없다

 

 우리동네 이팝꽃길

 

 조치원길에 만개된 이팝나무는

남부지방의 산골짜기에서 자라던 것을

중부 이남지역에서 관상수로 심는 갈잎떨기나무에 속한다

 물푸레나무과 나무 답게 꽃잎이 가늘고 길며

네개로 깊게 갈라진 원추형꽃차례이다

 

깊게 갈라진 꽃은  수술과 암술이 잘 보이지 않는데

화통(꽃의 갈라지지 않은 부분)속에 들어 있다

 

공원에 올라오면 큰 나무가 있는데

그 나무는 요즘 열매가 열려서 눈으로 볼 수도 있다

바로 살구나무다

 

그리고 흰색이나 분홍색으로 꽃이 핀 산사나무가 여러그루 있다

 

 

 꽃잎이 떨어지고 수술과 암술만이 남아 있다

곧 빨갛고 끝에 꽃받침이 남아있는 예쁜열매가 되겠지

작년에는 하얀꽃들이었는데 올해는 붉은색들의 꽃이 많이보여

왠일인지 내년에 더욱 열심히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조금 더 산쪽으로 올라가서

반석마을 3단지 311동 옆을 들여다 보면 칠엽수(마로니에) 꽃을 볼 수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잎이 7개씩 달려있는 칠엽수는

원추꽃차례의 꽃이 반듯이 서 있어서 그 멋이 대단하다

 

 

 일본이 원산지인 칠엽수(프랑스가 아님)는 높이가 20m에 달하는 갈잎떨기나무고

 

  5~6월에 꽃이 핀다

 

칠엽수 잎 뒷면에는 적갈색 털이 많이 있으며

 

열매는 9월경 갈색으로 동그랗게 익는데

물밤이라 하며 밤과 비슷하나 먹으면 즉시 병원으로 달려가야 한다

밑에 있는 그림의 나뭇잎이 칠엽수잎이고

 

아래그림은 열매에 가시가 있는 가시칠엽수 잎이다

 충무체육관앞 윤봉길의사 동상이 있는 부근에

아주 크고 멋있는 칠엽수나무가 꽃을 활짝 피우고 있다

 

'동구밖 가수원길  아카시아 꽃이 활짝폈네~~'

동구밖... 우리동에 동구밖은 어디일까? 

그 곳이 어디든 지금은 아파트에서 나와 지족산쪽으로 조금만 가면

어디서든  아까시나무(아카시아가 아니고 아까시나무가 맞는 표현이라함)의

향긋한 향기를 맡을 수 있다

 얼마전 고운식물원에 가기 위해 청양에 갔는데

'아까시나무를 보호합시다' 란 플랭카드를 볼 수 있었다

꿀의 밀원인 아까시나무가 점차 줄어들어서일까?

조금만  주의깊게 살펴본다면 곳곳에 아까시나무던데... 아리송하다

 

그런데 가장 심각한 문제는 꿀벌이 없다는 것. 그것이 문제인 것 같다

분명 이렇게 향기가 진동할 때쯤이면

꿀벌들의 왱왱소리도 굉장할텐데

그림에서보듯 벌이 한마리도 없다

벌이 없다면... 꽃들은 할 수 없이 스스로 같은꽃안에서 수분하는 방법을 찾을테지만

생태계가 치명적인 상태로 치닫고 있다는 조짐이 아닐런지...

 

 

반석마을 3단지 남쪽길을 지나서

반석고등학교 옆 공원에 가면 쪽동백나무가 한그루 있다

쪽동백나무는 잎이 세개씩 나는데 위에 잎은 크고 밑에 두개는 작다

밑에도 크게 했을 때 자기들끼리도 겹치는 부분이 있어

햇빛을 못 받는 부분이 생길까봐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자'는 경제원칙을 적용시킨 것일까?

 때죽나무과로 갈잎작은키나무에 속하며

5~6월에 꽃을 피워 9월경에 열매가 익는다

 꽃은 새로난 가지 끝에 총상꽃차례이고

양쪽으로 흰색의 꽃이 촘촘히 달린다 

 벌은 보이지 않고

긴꼬리제비나비 한마리가 한순간  방문했지만 이내 사라졌다

아마 벌들이 없는 관계로 오늘도 꽃은 그대로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