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백배 즐기기

우리동네 백배 즐기기 6 - 오월

김영중 미카엘라 2008. 5. 12. 23:13

우리 아파트를 나가기 전에

활작 핀 불두화를 만났습니다

나는 어렸을 적 뜰에 핀 불두화를 사발꽃이라 불렀던 기억이 있습니다

 

 

불두화는 수술 암술이 없는 무성화입니다

그래서 절에 많이 심는다고 합니다

 

 

스님들 번뇌를 하나 줄이자는 뜻이겠지요? 

 갑자기 순백의 꽃잎에 가슴이 아려옵니다 

 

반석고등하교 앞 산소길 사이로 지족산을 올라가는데

오르기도 전에 왕버들나무 의 열매가 발걸음을 잡습니다

이들은 이미 한해 농사 끝낸것입니다

 

 열매와 이미 씨앗을 멀리 보낸 열매가 함께 하고 있습니다

벌어진 열매깍지의 곡선이 참으로 유연하고 아름답습니다

 

올라가는 초입에 있는 때죽나무 꽃이 피기시작합니다 

사실 오늘 산에 오른 것은 때죽나무꽃을 보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오늘은 이렇듯 봉오리가 더 많지만

이번 주말정도면 활짝 피겠지요

 

지족산에는 유난히도 때죽나무가 많이 있습니다

올라가는 내내 만날 수 있습니다

아래사진은 한밭수목원의 만개된 때죽나무

 때죽나무과인 이들은 수피가  거의 매끈한 수준이고

높이는 10m정도로 크지 않습니다

 향기도 매우 좋은데

여름이되면  작은 바나나 두송이를 붙인 것 같은 열매를 달고 있습니다만

이는 열매가 아니고 벌레집 입니다

 

 

산 초입의 때죽나무 밑에는

땅비싸리나무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싸리나무 종류도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싸리, 참싸리, 조록싸리, 족제비사리 등등

그 중에서 가장 먼저 꽃이 피는 싸리가 땅비싸리입니다

 땅비싸리가 콩과식물인 것을 금방 알 수 있겠지요?

 콩과 식물의 꽃은 다른 꽃들과 그 모양이 판이하게 달라서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예전에 어른께서 회초리를 가져와라 하시면 아이들은 싸리나무를 꺽어 갔다는군요

그만큼 우리주변에 싸리나무가 많다는 뜻이겠지요

물론 싸리문도 싸리나무이고요 

 싸리나무류에서 땅비싸리는  특이하게도 깃꼴겹입 잎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름에 걸맞게 키가 작아서 1m정도로 자랍니다

 

또한 올라가면서 많이 만나는 나무가 국수나무 입니다

국수나무는 줄기를 꺽어 속을 밀어내면

국수가락처럼 하얗게 속이 나오게 되어 붙여진 이름입니다

 저꽃 하나의 지름은 4~5mm정도입니다

5개의 꽃잎에 5개의 꽃받침이 어울어져

앙증맞고 독특한 모양을 만들고 있습니다

 

 어린가지 끝에 꽃들이 원추모양으로 모여 피고   

 어긋나는 잎은 세모진 넓은 달걀형으로 변이가 심합니다

 국수나무꽃이 활짝 폈는데

벌 뿐만 아니라 다른 곤충도 찾기가 어려워 안타까운 마음 어찌할 수가 없습니다

 아마도 어떤 해충을 잡겠다고

산 전체에 약을 친게 아닌가 합니다

생태계는 어느 하나만 무너져도 전체가 망가질 수 있다는 엄청난......

 

그리고 산에는 지금 산딸기나무와 찔레꽃도 한창입니다

 

산딸기나무

 산에는 여러종류의 딸기나무(멍석,멍덕, 줄기, 거지, 곰, 복분자 등등)가 있는데

정말로 이름이  산딸기나무

 

찔레꽃

 

 

 

산에 오르실 때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꼭 이름을 한번씩 불러 주세요~~

꽃들이 나무들이 너무 좋아 더욱 무럭무럭 잘 자라서

우리를 기쁘게 해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