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백배 즐기기

우리동네 백배즐기기 8 - 7월 중순 1

김영중 미카엘라 2008. 7. 15. 22:37

아주 오랜만에 동네즐기기에 들어왔습니다

해당화와 인가목의 확실한 구별이 필요하여 오후 6시쯤 나갔는데

참으로 덥더군요. 땀이 비오듯...

 

직장에 다닐  그 때는 땀이라는 걸 모르고 살았는데

(직원 땜이 아니라 더우면 기계가 서 버린다고...)

이렇게 쏘다니다 보니 땀구멍이 모두 열려버렸습니다

'땀이라는 것이 이렇게 흐르는 거구나. 목에 수건이라도 해야겠네~~'

예전에 상상도 못했을 생각도 합니다

 

제일 먼저 눈에 띤 왕파리매 수컷이 먹다 남은 먹이를 안고 다닙니다

몸길이가 20~28mm정도이니 꽤 커서 꿀벌 정도는 먹이로 가볍게 안고 다닙니다

지금은 눈이 녹색으로 보이지만 방향에 따라서는 붉은 빛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나는 이 파리매를 만날 때마다

우주 전쟁 영화중에 나오는 로봇병사들, 외계인들의 모습을 떠올립니다

등갑과 멋진 눈.  머리꼭대기의 안테나...그리고 배의 저 멋진 무늬는

영화 감독들이 탐낼만한 디자인이 아니겠어요?

 

오늘 오후 새소리숲길의 외출 원인인 해당화 잎입니다

해당화가 원래 바닷가에서 사는 식물이라 잎이 두껍고 윤이 나지요

억센 바람에 견디고 뜨거운 햇볕에 데지 않기 위해서 그렇게 변한 것이겠지요

 

해당화 잎은 주름살이 많은데 뒷면을 보면 맥이 모두 튀어나왔네요

그리고 작은털이 빽빽이 나 있답니다

 잎맥에 작은털 이외도 가시가 나 있군요

온통가시에... 털에....

 

 

이런이런~~

가시에까지 털이 나 있네요

실은 도감처럼 가시에  털이 있는지 확인하고자 했던 것이 오늘의 목표였습니다

해당화는 가시에도 털이 있다  이것으로 인가목과 구별하겠다는 것....

 '근데 왜 가시에 까지 털이 필요했을까?' 의문이 생깁니다

가시에 있는 털의 역할은 무엇인지...?

알락노린재의 식구들이 해당화 열매에서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사징기가 가도 숨지 않고 빠는 것을 보니 매우 맛있는가 봅니다

 

 

콩풍뎅이 한마리가 흰말채나무위를 잠자리로 잡았나봅니다

"우리동네 새도 많은데 잡혀 먹히면 어쩔려고 위에 나와있니?"

"그래서 꼼짝 않고 있잖아요"

"그렇구나 잘자거라"

새들은 죽은것, 움직이지 않는 것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는군요

 

 

박하꽃이 보였습니다

"반갑다!  박하야. 느티나무를 바꿔 심으면서 둘레에 있던 박하가 모두 사라져서 못볼 줄 알았는데..."

박하 잎을 새끼손톱의 반정도 잘라서 잎에 넣어 봅니다

그 향기가 얼마나 좋은지.....

 

 

 

박하잎에 섬서구메뚜기 한마리가 우아하게 앉아 있습니다

아직 너무 어려서 날개는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몇번씩 생사의 고비를 잘 넘겨야 어른이 될 것입니다

부디 잘 살아 남거라~~

 

무관심하는 사이 도라지 꽃이 피고지고 하였습니다

신탄진에 근무할 때 오일장에서 채송화 씨앗을 구입하여 화단에 심었습니다

그런데 채송화는 간데 없고  도라지만 나왔습니다

아마도 도라지 씨앗이 채송화 씨앗만큼 검고 작아서

종묘상이 혼돈을 일으켰던 것이 아닌가  추측하고 있습니다

 꽃들이나 곤충이나 이름 지을 때 하얀색은 대체로 앞에 [흰]자를 부치는데

도라지는 왜 [백]도라지인지 모르겠어요

아뭏튼 백도라지도 꽃을 피웠습니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요즘 곳곳에 무궁화꽃이 한창인데

역쉬 우리동네는 다운타운보다 시원해서 인지 이제 피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수목원에 어린 학생들이 방문하면 무궁화화원으로 안내합니다

가면서 "무궁화 무궁화 우리나라 꽃  삼천리 강산에 우리나라 꽃" 노래를 부르게 합니다

그러면 많은 어린이들은 이 노래를 모릅니다

 

속으로 '영어노래를 배우느라 못배웠나?' 안타까와서 궁시렁거립니다

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것이라고 우기는 이때 무궁화가 더욱 소중하게 여겨집니다

 

무궁화꽃은 피어서 다음날 떨어집니다

우리는 매일매일 새꽃을 보는 것이지요

그렇게 새꽃으로 무궁무궁하게 피어서 무궁화랍니다

 

우리동네 조팝종류 중에서 제일 늦게 피는 꼬리조팝나무입니다

 꽃하나의 지름이 5~8mm이니 참 작지요?

붉은색 수술은 꽃잎보다 길고 많아서 멀리서 보면 수술만 있는것처럼 느껴지기도 하지요

장미과에 속하는 나무입니다

 

 친구?들이 놀러왔어요

맛있는 식사를 하고 있는 이들의 정확한 이름을 나는 알지 못합니다

너무 작아서(약 5mm이내) 정확한 모양을 알 수 없고 비슷한 친구들이 많아서

몸길이 5~6mm이고, 6~7월에 가장 많이 나타나는 고구마잎벌레가 아닐까 생각만 합니다

 꼬리조팝나무가 열매를 맺었습니다

조팝나무열매보다 길쭉합니다. 꼬리가 붙은데는 다~~아 이유가 있었겠지요

 

오늘의 이야기는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