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길에서 점심을 먹고 백두산으로 향하였습니다
고속도로를 벗어나 한적한 곳에 이르니
강남갔던 제비들이 모두 이곳에 와 있었습니다
나뭇잎들이 매우 연한 녹색을 띠고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햇빛에 반짝이는 자작나무 잎들은 너무 아름다왔습니다
버스 세워 담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으나 그것은 엄두도 낼 수 없는 것입니다
그 곳의 기후가 이른 봄이었는지
아니면 추운기후 탓인지는 모르겠는데
버드나무나 자작나무 잎들이 백색에 가까운 것이 아주 많았습니다
구상나무로 보이는 나무도 흰빛이 많았습니다
조금 더 달리니 하얀꽃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쉬땅나무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잎이 홑잎입니다
무슨나무지?
의문의 나무는 다음날 가까이서 만날 수 있었고
의문은 귀국후 한참을 찾아 헤맨뒤 풀렸습니다
개회나무입니다
원추꽃차례에 자잘한 흰색꽃이 모여 피는데
작은 깔때기 모양의 꽃부리는 4개로 깊게 갈라지고 뒤로 젖혀지고
암술과 수술은 꽃부리 밖으로 나옵니다
찾고 보니 그전에 천리포 수목원에서 만난 적은 있지만
그때는 꽃이 없어 알아 볼 수 없었습니다
조금 더가니 노란색이기는 하지만 꽃이 화려하지않은
꽃대가 위로 쭉 서 있는 나무들이 보였습니다
나뭇잎이 단풍나무처럼 보입니다
나는 즉시 부게꽃나무인 것을 알았습니다
이렇듯 높은 지대에 살고 있으니 볼 수 없었던게지~~~
안타깝다 수목원팀과 함께 와야 되는건데....
부게꽃나무 지대가 지나가자
이제는 자주빛 원추꽃차례의 꽃들이 나를 사로잡습니다
무슨나문겨~~
이 나무는 백두산 입구에서 해결되었습니다
우리는 백두산 남쪽언덕으로 올라가는 일정이었습니다
그곳에는 안타깝게도 백두산이 아닌 장백산이란 현판이 보입니다
이곳에는 물싸리가 있었는데 한밭수목원의 물싸리보다 꽃이 더 크고
나무도 키가 조금 더 컸습니다
높은산 마루에서 자라는 털쥐손이풀입니다
호리꽃등에가 친구하고 있습니다
온몸에 털이 많은 이 꽃은 쥐손이풀과 식구입니다
꼬리진달래를 만났습니다
한밭수목원 동원에서 만난지 얼마되지 않아서 쉽게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진달래과의 늘푸른떨기나무이지요
야생에서 처음 만난 쥐손이풀과 물싸리나무 꽃으로 매표소 아가씨들이 목걸이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하나 따고 싶어도 그 사람들 무서워 못 꺽었는데...
우리 일행은 봉고차로 나누어 타고 백두산에 오릅니다
얼마나 가파랐는지~~
또 얼마나 빨리 달리는지 주님뜻대로 하옵소서! 자체가 어려웠습니다
처음에는 자작나무가
조금 더 올라가니 사스레나무숲이 펼쳐지더니
마지막에는 작은풀들만이 모여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짐내 버스에서 내려 100m쯤 갔는데
내려오는 사람들이 천지를 못보았는지 "아쉽다!!" 를 연발합니다
드디어 천지표지판이 나오고 천지를 내려다 보니 하얀 구름밖에 보이는 것이 없습니다
잠시 기다리니 조금씩 구름이 거치기 시작합니다
여기 저기서 탄성이 나오고....
전혀 기대치 않다가 조금씩 열리는 천지의 모습에 찬송가가 절로 나옵니다
그저 감사합니다
요만큼이라도 보여주셔서 감사하나이다
전체를 볼 수 있었다면 좋을테지만
이만큼 열어준 것은 그야말로 가슴벅찬 감동이었습니다
한번더 올라오라는 계시곗지요~~
갑자기 소란하여 보니 바위종다리랍니다
그리 멀지는 않은데 안타깝게도 구름때문에 식별이 안됩니다
내려오는 길에 만난 대협곡입니다
나름 감동을 주는 것입니다
봉고버스에서 내리니 압록강입니다
자유롭게 흘러가는 저 압록강에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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