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주강가에 단아하게 보이는 흰색의 탑이 하나 있다
벨렘탑이다.
16 세기 초 인도 마카오 등으로 향하는 범선들이 통관절차를 밟던 곳이랍니다
예전에는 물 속에 있었는데 물길이 바뀌어 한쪽은 뭍이 되어
나무다리를 건너 걸어들어 갈 수 있습니다
후에는 감옥으로 사용되었답니다
그러다가 바다를 지키기 위한 곳으로 바뀌어
작은 창들에는 어김없이 대포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규모는 작았으나 매우 아름다운 건축이었지만
나는 그 곳에서 빨리 나오고 싶었습니다
미얀마에서 왕이 갇혔던 궁에 갔었는데
그 나쁜 기운에 몸이 괴로워한 기억이 있어서 얼른 나오고 싶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밖으로 보이는 경관이 너무 좋아서
그냥 나올 수 없었습니다
이 발견의 기념탑은 십자가의 모습을 했지만 그 속에는 칼이 있습니다
1960년 항해왕 엔리케를 기념하여
바스코 다 가마가 항해를 시작한 곳에 세웠다 합니다
발견의 기념탑 옆모습입니다
변덕스런 겨울의 대서양 날씨는 어느새 검은 구름으로 하늘을 덮었습니다
검은 하늘을 바라보면서
미지의 세계를 향해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이들이 만났을 이런 구름들이
그들에게 얼마나 무섭고 두려운 존재였을까 생각하니 순간 숙연해집니다
발견의 기념탑 광장에는 그들이 처음으로 발을 들여 넣은 역사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우리 한반도도 나름 잘 보입니다
유럽쪽에 있는 소나무들은 이렇게 둥그런 모습입니다
누가 둥근소나무가 있다 했었는데
이런 소나무를 둥근소나무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소나무밑에서 솔방울을 하나 주었는데
씨앗의 크기가 잣처럼 크게 보였습니다
이리보고 저리 보아도 소나무들이 헷갈립니다
이 소나무는 벨렘탑 근처의 소나무였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날짜가 1월 30일이군요
사진 날짜를 자세히 들여다보니
벨렘탑에서 발견의 기념탑으로 옮기는 중간에 날짜가 바뀌었습니다
우리와는 9시간 차이나는 관계로 관람중에 이런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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