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0. 요하네스버그 공항을 떠나며
요하네스버그 공항을 떠나기 직전에 만난 남아공의 속담이 가슴에 와 닿는다. 때때로 강의 중에 사용되고 있는 기러기의 비행모습과 '빨리 가고 싶으면 혼자가고, 멀리 가고 싶으면 함께 가라'는 말의 고향이 이 곳이었나?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것을 즐기는 나에게 행운이 찾아 왔다. 창가 자리를 얻은 것이다. 우리 일행이 8명으로 단촐했기에 가능한, 신진희 팀장의 비행기 좌석에 대한 특별한 관심 덕분이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 비행기가 이륙하자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풍경이 참 좋다. 널찍한 주택부지에 나무들이 아주 많이 심어져 있어 참으로 쾌적하고 여유로워 보였다.
아주 잠시 뒤, 저멀리 반짝이기도 하는 넓은 면적의 구분을 할 수 없는 무엇이 보이고 있다. 무엇일까? 몹시 궁금하다. 옆지기에 물어 보니 빈민들이 사는 곳이란다. 반짝이는 것은 양철지붕이거나... 아~~ 그랬지. 이 곳은 인종차별이 심한 곳이었지. 지금도 잘 사는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 삶의 차이가 많이 나는 곳이었어. 물론 요하네스버그를 관광하게 될 때도 절대로 우리를 저 곳에 가게 하지는 않겠지. 저 아래에 사시는 분들이 조금 더 잘 살게 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사는 형편이 어렵더라도 아이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저 속에 살고 있을 아이들에 생각이 미치자, 2004년 카이로 빈민촌의 아이들의 해맑았던 눈망울이 떠오른다. 고대 성당을 찾아 가는 우리 성지순례단을 위해 카이로 경찰 아저씨들은 경찰차로 에스코트 했었다. 그 때 마침 하교시간이어서 우리와 마주친 아이들은 반갑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했었다. 관광객도 없는 그 곳에 난데없이 한 떼의 동양인들이 나타났으니 그들도 우리가 신기했었겠지. 어렸을 적 시골에 백인이 한명이 나타나면 어떻게 연락이 되었는지 기억은 없지만 우리들은 그를 구경하기 위해 우르르 몰려갔었다. 그 때 껌 달라고 했는지는 모르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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