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아프리카 여행기

남부아프리카 여행기 4 - 짐바브웨와 소똥구리

김영중 미카엘라 2013. 1. 29. 00:08

 

2013.1.10. 짐바브웨 입성

 

 짐바브웨의 빅토리아 폭포 공항에 도착하니 아마존 강가에 있는 짐을 리어카로 실어 나르던 공항이 생각난다. 그 보다는 조금 더 크지만 아담하다. 입국 비자피 영수증을 먹지대고 발행한다고 일행들이 재미있어 한다. 예전에 우리도 그렇게 했으니까 어떤 추억이 생각 났을 수도 있다. 아마 우리 일행들은 지금도 먹지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대해 생각하지 못할 수도 있다. 불과 얼마 전에 내가 먹지대고 그림을 그렸다는 사실. 물론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우리 일행은 50대 부부 세 쌍에 70대 부부 한 쌍 그렇게 4쌍에 가이드 신진희씨로 9명이다.

 

 

 

    공항출구에서는 한 팀의 민속공연단이 춤과 노래를 하고 있었다. 사진을 찍고 돈을 주기를 원하는 것이겠으나 우리 팀은 아무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냥 그들을 모른 체한다는 것이 마음에 걸리기는 했으나 그보다 더 나를 사로잡은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벌레들이다. 제일 먼저 눈에 띤 것은 누군가에 밟힌 것 같은 커다란 딱정벌레류였다. 죽었나하고 살펴보니 죽은 것은 아니었다.

 

 

  그 옆에는 내가 처음 보는 3cm는 되어 보이는 커다란 벌레가 죽어있다. 신기해서 집어 들었는데 "~~~이 친구도  살았잖아" 너무 멋진 그 친구를 집어 들고 버스에 올라탔다. 버스에 앉자마자 이리 저리 둘러보며 사진을 찍는 동안 나는 그 것이 소똥구리라고 생각했다. 내가 어렸을 적 소똥구리를 본 기억이 분명히 있다. 그렇지만 그 때는 내가 소똥구리에 관심을 두지 않을 때였다.

    지금은 관심이 있지만 풀을 먹는 소가 드물자 신선한 소똥이 없어 소똥구리가 사라져 갔다. 그래서 나는 아직 소똥구리를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소똥구리라고 생각한 것은 앞발의 모습이 날카롭지 않고 잘려 나간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이제껏 내가 경험하지 못한 그 앞발은 날라 다니며 이곳저곳 잡기 위한 발톱으로 보이지도 않았고, 먹이를 사냥할 발톱으로도 보이지 않았다. 또한 머리부분이 똥을 경단으로 만드는데 좋을 것 같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마음은 집에까지 들고 와 표본을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었으나 얼마를 더 살지 모르고 나의 여행 여정이 이제 시작이니 고향에서 제명대로 살다가 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방에 들어와 몇 번 찍고 보내주었다.  

 

  여행에서 돌아오는 다음날 이 작은 동물 소똥구리는 해도 달도 아닌 은하수를 보고 길을 찾는다고 영국의 BBC방송 전한다.  한밤에 똥경단을 빨리 옮기기 위해 이들은 은하수의 빛을 보고 직선경로로 빨리 이동한다고 남아공과 스웨덴의 연구진이 발표하였다. 참으로 신기하다.

 

  짐바브웨를 떠나는 날 나는 또다른 소똥구리 '뿔소똥구리'를 만났다. 

 

  뿔소똥구리

 

  짐바브웨의 빅토리아 폭포 공항에서 마지막 소똥구리를 만났다.  짐에 대한 검색으로 불려 갔다오니 일행 한분이 반갑게 맞으면서 저기 소똥구리 있으니 사진 찍으라 일러 주신다.  부지런히 따라가니 그 곳에 정말 소똥구리가...  우리나라와 같은 소가 아니고 코뿔소앞에 소똥구리가 있다. 아~~ 이제껏 소똥구리는 소똥만을 굴리는 것으로 막연히 알고 있었는데 그 것이 아니다. 소똥구리는 초식동물의 똥을 굴려 아기의 먹이로 사용하는 것이었다. 똥 속에 알을  낳으면 그 똥을 먹고 소똥구리의 아기가 자란다.

 

 

짐바브웨의 처음과 끝은 소똥구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