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다가스카르

마다가스카르! 나의 한계에 도전하다!

김영중 미카엘라 2013. 11. 21. 14:30

마다가스카르! 나의 한계에 도전하다!

 

  어젯밤 꿈에 나는 어느 외딴 시골을 걷고 있었다. 그 마을을 되돌아 나오려는데 나무에 원숭이들이 앉아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원숭이들이 야생으로 사는 곳이 있어?’ 화들짝 놀라는 바람에 꿈에서 깨어났다. ‘~~ 마다가스카르 여행기를 정리해야

 될 때가 되었구나!’ 그래야 다음 여행을 준비하지.....

 

   2013110일 새벽 나는 동남부 아프리카를 가기 위해 마다가스카르 위를 날고 있었다. 비행기 안내 화면에 보이는 마다가스카르를 보면서 언제일지 모르지만 저기 마다가스카르에 꼭 가고 싶어. 꼭 갈꺼야남편에게 마다가스카르에 대한 나의 관심을 표현하고 있었다. 남편은 건성인지 그러란다. 그 때 나는 나의 마다가스카르 여행이 이렇게 빨리 이루어질지 몰랐다. 그 날 이후 불과 넉 달 만에 나는 마다가스카르를 향해 날고 있었다.

  

 

 

     나의 마다가스카르에 대한 호기심은 숲해설가로 금강수목원에 취업을 하면서 생기기 시작하였다. 숲해설가가 되어 여러 수목원을 방문하다보니 수목원의 온실들에서 특별히 눈에 띠는 친구들은 원산지가 마다가스카르인 것을 알았다. 그 중에서도 한밭수목원 열대식물원의 판다누스 유틸리스가 나의 마음을 강하게 마다가스카르로 이끌었다. ‘그의 고향이 보고 싶다.’

  

 <한밭수목원의 판다누스 유틸리스 

 

    한밭수목원 열대식물원의 판다누스 유틸리스는 새로 심어진 나무들의 버팀목 정도 굵기의 뿌리들이 줄기에 붙어 있다. 잎들의 배열 또한 범상치 않다. 잎들이 얼마나 정교하게 차곡차곡 나선형으로 포개져 배열되어 있는지! 나는 그 앞에 앉아 보고 또 보아도 왜 그렇게 생겼는지 이해를 못했다. ‘도대체 저 친구는 어떤 환경에서 살아왔기에 저런 몸을 갖고 있지?’ 그 답은 의외로 쉽게 얻어졌는데 바로 온실 관리하시는 분께서 알려 주신 것이다. “그 식물은 물을 주면 한 방울도 헛되게 버리는 법이 없이 모두 다 자기 뿌리에게로 보내요.” ‘~~~, 그랬구나! 물을 좋아 했구나

 

 

   <한밭수목원 유틸리스판다누스의 잎(위)과 버팀뿌리(아래)>

 

 

   그의 고향 마다가스카르는 이제껏 한 번도 남편의 의사에 반하는 행동을 하지 않았던 내가 남편의 거센 반대를 무릎 쓰고 여행을 강행하게 한 것이다. 또한 병원에 입원하고 계신 아버지께서 안가면 안 되겠느냐?’ 는 간곡한 바람도 모른체하고, 산림박람회 참여로 바쁜 사무국과 회원 여러분에게 대단히 미안한 마음까지도 다 접게 하였다.

    

   이런 저런 상황들은 심적으로 엄청 큰 부담이 되었고, 자리를 비우는 사이에 있을 협회 업무들에 대한 사전 준비는 몸을 지치게 하였다. 몸과 마음을 추스르지 못한 상태여서 출발한 여행은 첫날부터 순조롭지 못했다. 거기에 마다가스카르에 있는 17일간 내내 먹지 못하는 컨디션의 난조로 도저히 여행을 끝까지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첫날부터 나는 체력의 한계에 도전하게 되겠다.

   

    이번 여행의 프로그램은 일반적인 패키지 여행상품에서는 실행하기 어려운 23일간 배를 타고 강을 내려가는 일정이 포함되어 있었다. 강가에서 야영을 하며 생생한 마다가스카르의 야생을 보는 것이다. 이번이 아니면 다음에 언제 기회가 있을지 모르고, 그 때 여러 가지 면에서 내가 다녀올 형편이 안 될 수도 있기에 나는 포기할 수 없었다. 나의 체력의 한계나 남편의 반대가 컸던 만큼 더 많은 소득을 갖고 돌아오겠지! 그렇게 나의 마다가스카르 여행은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