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보히망가
암보히망가는 타나에서 25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는, 마다가스카르를 거의 통일하고 마지막까지 지배했던 메리나왕조의 궁궐이 있던 곳이다. 암보히망가는 푸른 언덕이란 뜻이란다. 언덕을 올라가는 길에는 성문 같은 것이 보인다. 왕이 거주하고 있을 당시에는 서슬이 퍼런 무기를 들고 지키고 있었을 그 문은 이제는 관리가 되지 않아 궁궐의 문이었는지 조차 의심이 들게 한다.
<성곽문으로 보이는 건축물>
< 5월이나 남반구이므로 늦은 가을이다. 옷과 맨발이 이들의 생활을 알려준다>
궁궐을 향해 가는 길에 암보히망가의 표지가 보인다. 이곳부터는 작은 언덕을 올라가야 궁궐이 보인다.
<기념품을 판매하는 유일한 상점>
<마다가스카르 나라의 모습과 궁궐이 새겨진 비석>
궁궐밖 정원에서 해설사는 열심히 설명한다. 나는 그 곳의 나무에 관심이 더 간다. 나무의 뿌리 곳곳에 박혀있는 벽돌들이 나무의 세월이 어떠했는지 말하고 있다.
<하얀벽이 끝나는 오른편에 궁궐로 들어가는 길이 보인다>
<하얀벽 오른 쪽 끝의 벽면>
궁궐입구의 벽은 시멘트에 달걀흰자를 섞어 만들어 칠했단다. 세월이 많이 흐르고 관리를 잘 하지 못해 훼손되어 가고는 있지만 여전히 아름답다. 달걀흰자 설명에 '그래서 마다에 와서 이제껏 달걀을 하나도 못 먹었구나!' 하는 소리가 있어 버스 속은 빵 터졌다. 지금도 어려운데 그 시절 달걀을 공물로 바치느라 백성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가슴이 찡하다.
<궁궐의 입구 - 처음에는 이 하얀벽 전체가 달걀로.....>
생명이 다한 나무뿐만 아니라 살아 있는 나무에도 소의 두개골이 박혀 있다. ‘뭐야 저것은?’ 그 의문은 곧 해결되었다. 제사를 지낼 때 소 한 마리씩을 바쳤는데 제물로 바쳐진 소의 머리를 나무에 박는 풍습이 있었단다. 곧바로 우리는 제물로 바쳐질 소가 하루 밤을 묵었던 장소로 이동하였다.
내가 사진 찍는 한순간 모두가 빠져나가고 혼자 남게 되니 그 옛날에 혼자 밤을 지새웠을 소들의 마음이 전해져 온다. 분명 그 소도 자기가 다음날 제물로 바쳐질 것을 들어서 알고 있었을 것이다. 아니 혹 듣지 못하였다하더라도 그 소는 직감으로 자기가 죽을 운명임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어찌됐든 ‘한번은 죽을 것, 제물로 바쳐지는 것을 영광으로 알자’ 하며 체념했을까? 아니면 끝까지 마음을 졸이며 저항했을까? 무수히 죽어 갔을 제물로 된 소들의 영혼에 위로를!
<왕의 침소가 있던 건물>
위 건물 내부는 매우 천장이 높았는데
손님이 오게되면 왕은 천장위에 올라가 숨어 있다가 안전이 확인되면 내려 오셨다고.
신분의 고하를 막론하고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은 각자가 처한 어려움의 연속이다.
'누구나 자기 십자가를 지고......'
<소박한 왕의 침실 내부>
궁궐마당에 나무가 나를 붙잡는다.
자손이 조상님과 한몸이 되어 서로 지탱이 되고 있다.
한몸이 되기에 아픔이 있었겠지만 아픔딛고 꾿꾿하게 서 있는 모습에 경의를!
<왕의 접견실>
궁궐이 언덕위에 자리잡고 있기에
자연을 접견실 내부로 가져 왔다.
여유롭게 귀빈들을 접견하고 있을 왕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입가에 웃음이 번지는데
그순간 횡포를 휘둘렀을 침략자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슬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우리 나라의 모습도 함께 떠오르며
힘 없는 자의 서글픔이....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접견식 탁자위의 소품>
< 궁궐내부에서 풍경>
<궁궐 뒷쪽의 풍경 - 앞쪽에 꽃기린이 있다>
궁궐의 뒷편에는 절벽으로 마을과 구별이 되며
그 앞에는 타나 어디에서도 볼 수 있었던 꽃기린이 보인다.
다른이들처럼 나도 만세를 불러 보지만 왠지 어색하다.
저 넓은 들을 바라보며 나라가 번창하기를 기원했던
어떻게 하면 백성들을 잘 살게 할 수 있을까 고민했던
그들의 노력이 외세에 의해 물거품이 되었음을 안타까와 하며
귓가에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기타 선율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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