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크루즈를 향하여
세 번째 날에 크루즈를 위하여 미안드리바조로 향하였다. 쿠르즈는 강변의 마세카피의 보트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2박3일간 쯔리비히나 강을 따라 펼쳐진 야생의 풍경과 다양한 생물들을 탐사하면서 칭기국립공원을 가기 위해 벨로 수르 쯔리비하나에서 쿠르즈를 마치게 된다. 우리는 아침 일찍 15인승 버스로 출발하였는데 타나의 거리는 차들로 가득하여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결국 시내를 벗어나자마자 나는 구토를 하고 말았다. 덕분에 제일 앞좌석에 가이드와 함께 앉았다. 몸은 괴롭지만 눈은 마다가스카르의 풍경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차는 언덕위를 달린다. 그 아래로 작은 계단식 논들이 있고
그 곳에는 흙별돌로 지어진 2층집들이 보인다. 깨끗해 보이는 마당이 인상적이다.
이런 마을이 보일 때마다 나는 운남성의 한 곳을 지나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이곳은 논사를 지을 작은 논이라도 있어서 좀 나은 곳으로 보인다
차가 상점이 줄지어 있는 곳을 지난다. 큰 도시가 가까이 있지 않은 곳에서 이렇게 많은 상점이 있는 곳은 이곳 뿐인 듯하다.
이곳은 우리와는 달리 벼농사를 사시사철 짓는다. 그러다 보니 모내기 하는 곳과 벼가 다 익어 추수하는 논이 함께 보인다. 우리 나라의 옛정취를 생각케하는 아름다운 풍경이다.
아직 반듯한 길을 만든 곳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아니 내가 느낌으로는 똑바른 길이 100m를 넘는 곳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길 옆의 작은 무더기에 사람이 하나 앉아 있다. 돌 깨는 사람이다.
곳곳에 있었지만 가까이 사진을 찍을 기회를 얻지 못했다.
기찻길 옆에 한가로이 앉아 쉬고 있는 이들은 아마도 장에 가는 길인 것 같다. 발이 묶인 저 닭을 팔로 가는 거겠지.
우리가 여러 번 지나게 되는 삼거리격인 안치라베 가는 길에 현지 가이드는 장이 열리는 작은 마을에 들려서 장구경을 하고 가자한다. 그리고 마다가스카르에 공업기반이 별로 없는데 그 곳에는 알루미늄그릇 만드는 공장이 있으니 그곳도 보고가자고 한다. 일행들은 매우 좋아한다. 세계 곳곳의 구석구석을 둘러본 일행들이니 대환영은 당연한 것이다.
마을로 들어가는 길은 작은 버스가 겨우 들어갈 수 있는 정도의 너비로 돌을 세워놓았다. 버스 기사는 들어 갈 수 있을 지 망설인다 . 그러나 길이 좁아 뒤돌아 나올 수도 없다. 소 달구지가 지나자 버스 기사는 마음을 다잡고 진입한다. 우리를 실은 버스가 그 곳을 통과하자 우리는 “베스트 드라이버!”를 외치며 환호하였다.
제일 먼저 눈에 띠는 것은 코트를 입고 모자를 쓴 자전거를 타고 가는 아저씨이다. 그만큼 가을 날씨는 선선하였다. 그러나 그의 발에는 신발이 없다. 순간 다른 이들의 발을 보니 역시 신발 없는 발이 많이 보인다. 인력거도 보인다. 사람이 달린다, 맨발로. 영화 속에서 많이 본 모습이다.
장에는 사람들이 많았다. 일행을 놓치기 일쑤다. 다행히도 외길이라서 길 잃어버릴 염려는 없다. 사람들은 그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낯선 이들이 시장에 들어서자 놀라면서도 관심을 보인다. 그리고 환하게 웃어준다. 손을 내미는 아이가 있다. 나는 아직 그 손에 무엇인가를 쥐어 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단지 기도하는 것 외에는. 미안하다. ‘주님 저 어린이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비록 지금 저 어린이에게 제가 줄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지만 저를 보고 더 넓은 세상에 대한 꿈을 갖게 하소서!’
<마다가스카르의 산업>
'우리나라에는 산업시설이 별로 없다'라 말문을 꺼낸 우리 가이드는 알루미늄 그릇 공장을 보고 가자한다. 그곳에서 화장실도 사용하고.
알루미늄 공장을 보고 그들의 공업화 상황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숯불에 알루미늄덩어리를 녹여서 거푸집에 부어 그릇을 만드는 것이다. 내가 어렸을 적에 이런 방법으로 그릇을 만드는 것을 보았을까? 확실한 기억은 없지만 낯설지는 않다.
알루미늄 덩어리를 녹여서
거푸집 속에 부어 넣는다
거친 것은 손으로 다듬고
광을 낸다.
장에서 우리 일행은 고구마를 샀다. 모두 5000아리아리다. 횡재한 이분, 우리 돈으로 2500원정도이다. 예상치 못한 판매에 담아줄 봉지를 찾아 오는데도 한참이 걸렸다.
어린 소녀가 운반구를 밀고 있다. 우리는 앞에서 끄는데 이들은 언제나 뒤에서 밀고 있다. 내 짐을 확실히 볼 수 있어서 그럴까? 그 차이를 나는 아직 이해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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