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태항산을 걷다 - 만선산과 비나리길

김영중 미카엘라 2017. 8. 17. 13:38

팔천협 인근 한식집에서 점심을 먹고

두시간 이상을 달려 만선산으로 향하였다.

가는 도중 앞이 안보일 정도의 소나기를 만나

빗속의 산행에 대한 걱정과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우리의 목적지는 비 한방울 없는 맑은 날씨를 보여주었다.

주님께 감사!


경치가 너무 좋아서 만명의 신선이 모여 산다는 만선산



만산산을 오르기 위해 빵차를 타고 12명의 마을청년이 13년에 걸쳐 만들어 놓은 터널을 지나가야 한다.

폭 6m의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올라가면

영화촬영지이기도 한 곽량촌을 만나게 된다.



터널 속 버스안에서 창문을 통해  내다보이는 풍경이다.



이 창문은 햇빛을 받아 터널 안을 밝게 해주고

이 터널을 뚫을 때는 쪼개진 돌들을 내버리는데 사용되었단다.


곽량촌에는 이들이 터널을 만들 때 사용했던 집기들과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는 박물관이 있는데

입장료가 있었다. 인당 1위엔



이들이 일할 때는 1인당 하루에 2 kg의 쌀을 먹었단다.



그들이 사용했던 도구들이다.

이 터널이 가능했던 이유는 14억년전 바다에서 올라온 태항산이 판암으로 이루어진 덕분이다.

아래면과 윗면은 쉽게 분리될 수 있는 장점이 있기에 훨 수월했을 것으로 본다.


곽량촌 골목 담옆 그늘에 젊은이들이 그림을 그리고 있다.

얼핏보면 한곳을 그리는 것처럼 보이는데

신기하게도 이들의 그림 내용은 모두 다르다.

아래사진의 바위 안쪽에 우리가 지나온 터널이 있다.


곽량촌에서 더 작은 빵차를 타고

마을을 지나 수없이 구불거리는 작은 길을 따라 올라간다.

만선산에서 왕망령 가는 비나리길을 오르기 위해서다.

 

이 터널 역시 마을의 그 청년들이 만들었는데 고도의 운전실력이 있어야 올라갈 수 있겠다.


비나리여행사에서 투어개발을 하면서 자신의 상호를 붙인 이름이 비나리길이란다.



빵빵 뚫린 저 곳이 터널의 창문이다.

우리는 이곳까지만.

더 멀리 관광객은 트레킹을 하는 것인지.

산꼭대기에 정자가 보인다.  관람하는 사람들도 보인다.


내려오는 빵차 속에서 창문을 통해 내다보는 풍경이다.

길은 좁고 길은 구불거리는 차들이 경적을 계속 울려야한다.

그래서 빵차라 부른단다.


이제 둘째 날 관광이 끝난 줄 알았는데

폭포관람이 남았단다. 30분이면 될 거란 가이드 말이었지만 그보다 훨씬 더 걸리는 것 같다.

가는 중에 살구씨로 만들어진 동물인형들을 만났다.

우리집에도 씨앗이 있을 것 같아 찍어왔다. 혹 시간이 되면 만들어 볼까하고


올라가는 중  '바짝 마른 계곡에 무슨폭포야?' 내심 불평을 하였는데

내려오는 물이 있다.




날은 늦었지만 살짝 뒤를 바라보니

더 올라가면 폭포가 더 있을 법도 하다.

조금씩 떨어지는 폭포물을 가두어 어린이 놀이터로...

다 떠난 놀이배에 달랑 여자아이 하나가 유유자적 즐기고 있다.



내려오는 길에 우리는 옥수수를 흥정해서 구입하기로 하였다.

올라갈 때 하나에 오위엔이었는데

흥정을 하니 4위엔으로 주겠단다.

우리는 그게 아니고 '10위엔에 3개' 달라고 흥정하여 구입하니

기분이 조금 좋아졌다.


마을에 내려오니

마을에서 귀하게 여기는 돌이 있다.

자연적으로 해와 달과 별이 새겨져 있는 일월성 돌이다.

이렇게 둘째날이 지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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