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숫명다래나무

김영중 미카엘라 2009. 3. 4. 00:48

자연놀이 수업에서 시를 써오는  숙제가 있었습니다

어제 금강수목원에서 처음 만난 숫명다래나무에 대해 적어보았습니다

 

 

숫명다래나무

 

구름낀 야생화원

관심 끄는 이 없네

 

 

저멀리 희끄무레

가지는 너덜너덜

저것이 무엇인고

 

올괴불이 피었구나!

향기는 길마가지

그도 저도 아니라오

숫명다래나무 라오

그런 이름 첨 듣는다

 

 

연분홍주머니

붉은실로 수를 넣고

 

혼자는 외로워

고운털 모피 속에

둘씩 모여 앉아 있다

 

 

님보고픈 맘 주체 못해

한쪽문 살짝 여니

 

누이는 숨겨두고

노란청년 쑤~욱 내민다

 

친구야 어디 있니?

내짝에게 보내주렴

 

향기 뿜어 불러보나

궃은날씨 친구없네

안타까운 이내 심정

안되겠다 문 활~짝 열어라

 

다섯 대문 모두 여니

녹색머리 아가씨에

다섯 총각 씩씩하다

 

세상일에 호사다마

긴긴 겨울 다 지내고

꽃 피는 춘삼월에

함박눈이 웬일인고!

 

홀딱 벗은 저 몸뚱아리

어찌할꼬 어찌할고

연약한 저 아가씨

어떻게 견딜려나

 

두고 온 이내 맘이

안쓰럽기 가이 없다

 

 

2009.3.3  눈 많이 오는 아침에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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