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놀이 수업에서 시를 써오는 숙제가 있었습니다
어제 금강수목원에서 처음 만난 숫명다래나무에 대해 적어보았습니다
숫명다래나무
구름낀 야생화원
관심 끄는 이 없네
저멀리 희끄무레
가지는 너덜너덜
저것이 무엇인고
올괴불이 피었구나!
향기는 길마가지
그도 저도 아니라오
숫명다래나무 라오
그런 이름 첨 듣는다
연분홍주머니
붉은실로 수를 넣고
혼자는 외로워
고운털 모피 속에
둘씩 모여 앉아 있다
님보고픈 맘 주체 못해
한쪽문 살짝 여니
누이는 숨겨두고
노란청년 쑤~욱 내민다
친구야 어디 있니?
내짝에게 보내주렴
향기 뿜어 불러보나
궃은날씨 친구없네
안타까운 이내 심정
안되겠다 문 활~짝 열어라
다섯 대문 모두 여니
녹색머리 아가씨에
다섯 총각 씩씩하다
세상일에 호사다마
긴긴 겨울 다 지내고
꽃 피는 춘삼월에
함박눈이 웬일인고!
홀딱 벗은 저 몸뚱아리
어찌할꼬 어찌할고
연약한 저 아가씨
어떻게 견딜려나
두고 온 이내 맘이
안쓰럽기 가이 없다
2009.3.3 눈 많이 오는 아침에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