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 전자업계를 이끌었던 삼성전자의 황창규 전사장이 ‘지금은 융․복합시대로 학문의 벽을 허물어야 21세기형 창의적인 인재가 나온다’는 기획기사를 보고 지난봄 중학교 입학식에서의 축사가 생각났다.
나는 몇 가지를 학생들에게 제안하였는데 그 중에 하나는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공부하기’였다. 그룹 공부를 하면서 다양한 특성을 지닌 친구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일찍부터 체득하기를 희망하였기 때문이다.
우리 학생들이 살아가야 할 사회는 자기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는 것은 기본이고, 창의력 있고 다양한 방면을 넘나드는데 지장이 없는 통합적 사고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통합적 사고를 하기 위해서는 통합적 교육을 받아야한다. 숲에서 숲해설가 선생님들과 어린이들은 흔들리는 나뭇잎을 보고 바람을 이야기하며 한줄 시로 표현한다. 모둠원들이 협력하여 자기들만의 그림을 그리고, 음악으로 만들어 노래하며, 몸짓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이렇게 자기가 보고 느낀 감정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표현하는 놀이는 통합적 교육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런 통합적 교육이 숲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학교에서도 이루어 질 수 있다. 남한산성 초등학교의 수업방식이 바로 그것이다. 통합적 교육을 받는 그 어린이들은 체험을 통해 새로운 것을 배우며 토론하고 친구들과 경쟁하지 않고 서로 어울리는 것을 몸에 익힌다. 따라서 그들은 보다 창조적인 생각을 하며 끊임없이 새로운 발상을 할 수 있다.
“그 당시의 행복했던 추억, 기억들이 자신과 평생 함께하며 힘을 주었고 앞으로도 줄 것...” “인생의 살아가고 버티게 해주는 힘의 50, 60%가 그곳에 있어요.”라 말하는 졸업생들을 보면 통합적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최근 미래형 인재를 키우기 위해 교장들에게 교육의 권한이 많이 이양되었다. 학교에 따라 이미 음악의 비중을, 또는 수학을 20% 늘리기도 하였다. 음악도 수학도 모두 중요하다. 단지 우려되는 것은 학생들의 학력수준을 높인다는 핑계로 우리 아이들이 행복할 권리를 박탈당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내 아이가 평생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되는 21세기에 걸 맞는 아이로 자라고 있는지, 아니면 단순한 산업시대의 점수제조기 교육을 받고 있는지 학부모들은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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