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아프리카 여행기

남부아프리카 8 - 초베 국립공원

김영중 미카엘라 2013. 2. 12. 01:01

2013.1.11

 

원숭이를 찾아 나섰던 나는 서둘렀다.

오늘의 일정은

보츠와나의 초베 국립공원에서

배를 타는 사파리로 시작된다.

보츠와나는 아프리카 중에서는 잘 사는 나라에 속한다.

 

초배로 가는 길에서 한떼의 임팔라를 보게 되었다.

일행이 적은 우리 차는 필요하면 때때로 차를 세워

포토타임을 제공한다.

 

 

국경을 통과하기 위해 기다리는 동안에

멋진 두 종류의 새를 만나게 된다

시작이 좋다

 

 

바오밥나무이다

이제껏 갖고 있던 바오밥나무의 이미지와는 차이가 있다

 

 

 초배로 가는 길에는 바오밥 나무가 여러그루가 있었는데

그 중에 하나는 몹씨 커서 둘레가 10m넘어 보인다. 

 

 

    강가에 있는 국립공원 신고센터에서 신고를 마치고 강을 따라 올라가니

아프리카 가마우지가 강 밖으로 남아 있는 나무가지에 우아하게 앉아있다.

이는 우리가 떠날 때까지 그 자리를 벗어나지 않았다.

긴부리와 하얀 띠로 장식한 늘씬한 목,

그리고 깃털들의 색들이 얼마나 멋있는지...

 

'그 친구  볼수록 참으로 매력이 있어' 

 

 

강가에는 수련 군락이 있었다.

우리동네에 있는 꽃이 여기도 있네~~ 방가방가.

순간 다시 생각한다.

'이제껏 심어논 수련만 보았는데

여기가 고향이었나?'

 

 

강가의 숲에 코끼리가 나타났다.

한마리 두마리 세마리...

우리는 너무 신이 났지만

사진을 찍기에는 적당하지 않다

 

 

  임팔라 가족을 강가에서 만났다.

그 들은 배에 타고 있는 우리를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

오히려 우리를 구경하고 있는 듯이 여겨지기도 하였다.

 

 

그 들의 몸 위에는 새들이 열심히 먹이 활동을 하고 있다.

서로 돕고 사는 것이지.....

 

 

임팔라는 꼬리에 검은색 줄이 있다

가장 쉬운 구별포인트다

 

 

코끼리가 물가로 내려왔다.

모두 4마리

모두 수컷들이란다

이들도 짝짓기 철이 아니면 이렇듯 수컷끼리 모여 다닌다.

 

 

강가에서 물을 뿌리는 것만으로 성에 차지 않았던지

물 속으로 한마리가 용감하게 들어갔다

 

 

뒷따라 따라 온 이들이 장난을 치면서 재미있게 놀고 있다.

 

그들이 모두 떠나고 강을 따라 조금 더 올라가니

악어 두마리가 나무 밑에서 쉬고 있다

 

 

갑자기 배가 방향을 바꾸어 강을 따라 내려간다

무슨 일이지?

답은 바로 나왔다.

강을 떠났던 그 코끼리 네마리가 강을 건너고 있었다

 

 

이들은 모두 수컷들이다.

암컷들은 아기를 키워야 되기에 좀 더 큰무리를 이룬다

 

오늘의 최고 멋진 모델 코끼리 형제들 안녕~~~

 

아기들을 데리고 있는 암컷들의 무리가 멀리 보인다.

아기들이 있으면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지 배는 가까이 가지 않는다

 

 

저 멀리 아이비스(Sacred Ibis)가 보인다. 그냥 보기에도 황새 집안 식구임을 알 수 있다.

이 아이비스는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머리를 하고 있다.

바로 고대 이집트의 벽화에 새겨져 있다.

새머리를 한 지혜의 신 토트의 모습이다.

 

그런데 이 새는 우리가 전혀 모르는 새 이었을까?

어렸을 적 많이 불렀던 노래

'보일듯이 보일듯이 보이지 않는

따옥 따옥 따옥소리 처량도 하다'

노래는 알고 있었지만 정작 한번도 보지 못했던

따오기이다. 머리가 검어서 '검은머리흰따오기'

 

 

하마들을 많이 만났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우기철이라 강물이 불어서 많이 보이지 않는 것이란다

건기철이 되면 작은 지류에 있던 하마들이 모두 모여들어 장관을 이룬단다

 

 

하마 한마리가 한낮임에도 불구하고

풀발에 나와 먹이를 먹고 있다.

하마는 피부가 건조해지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단다.

얼마나 먹고 싶었으면 물밖으로 나왔을까 측은한 생각이 스친다.

 

 

우기철임을 실감케하는 구름들이 하늘을 어둡게 하고 있다

그래도 비는 한방울도 내리지 않았다.

감사하다.

 

 

그냥 지나쳤던 바오밥 나무에 잠시 멈췄다.

이 나무를 보는 순간

뿌리가 거꾸로 하늘을 받치고 있는 바오밥나무에 생각이 머문다.

'얼마나 힘든 생을 영위하고 있으면 그리 되었을까?'

그 나무들은 마다가스카르에 가야 만날 수 있다.

 

 

참새목 찌르래기과의 'Greater blue-eared starling' 이란 이름을 가졌다.

우리말로  '귀가 더 파란 찌르래기' 라 부르면 어떨가? 재미 있는 이름이네~~

호텔의 직원이 아프리카 내내 보았던 '붉은 날개 찌르래기'를

glossy starling라 부른다고 알려 주었다.

그 이름에 대해 이해를 하지 못했는데

여러 종류의 찌르래기를 보면서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국경선 근처에서 멧돼지 일가를 만났다

사진을 찍던 나는

아기들의 행동에 오랫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아기 돼지 한마리가 다가와 살살 애무를 시작하니

사랑받은 아기돼지는 너무 기분이 좋아서 벌렁 누워버렸다.

 

 

방문한 학교의 모습이다.

이 곳에서 참으로 밝고 명랑한 어린이들을 볼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어른들의 행동에 몹씨 마음이 좋지 않았다.

 

 

이렇게 학교를 방문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지극히 미약한 작은 선물 조금 주고는

홍보용 사진찍고..

학교 당국자는 작은 선물이라도 모아서

아이들 상처 받지 않게 골고루 나누어 줄 수 있으면 좋을텐데

직접 나누어 주라 하여 몇몇 아이들에게만 선물이 주어지는

난감한 사태를 만들었다.

실제로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그리 가난한 것은 아니란다.

단지 지역이 아프리카라는 것만으로 행해지는 안타까운 일이다.

진정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양쪽 여행사 모두 배려를 할 수 있기를...

 

 

초배국립공원의 새들

 

 

 

잠자리도 만났다